산란계협회, 보도자제 요청
“정부, 소비자 불안만 가중
안정적 생산량 지속 유지”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AI 확산으로 계란가격이 치솟을 거란 추측성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란계협회가 “계란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계란가격 급등 조짐’이란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과 ‘가격이 오르면 계란을 수입해 오겠다’는 정부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현재 생산자들은 철저한 방역관리로 안정적인 계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사실을 부풀려 소비자 불안 심리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월 계란가격은 판당 6717원이다. 올해 최저가는 2월 6326원, 최고가는 6월 6920원으로 금년 내내 6000원 중하반의 견조한 박스권을 유지해왔는데, 이를 “치솟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더욱이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적지 않은 수준으로 과거와 같이 과도한 살처분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계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2021~2022년 당시 AI로 317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으나 산란성계 도태시기 지연 등의 조치로 사육마릿수는 218만 마리(3%) 감소했고 계란가격도 3.3%(6256→6464원) 상승에 그쳤다. 현재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전년 대비 291만 마리(4%) 증가한 상황을 감안해 보간법으로 계산할 경우, AI로 산란계 5.7%(430만 마리)를 살처분하더라도 계란가격은 하락하거나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 또 산란계 10%(755만 마리)를 살처분하면 계란가격은 약 12% 상승해 7530원이 되지만, 현재 산란에 가담하는 6개월 이상의 산란계가 전년 대비 4.8% 증가한데다 지난해처럼 산란성계 도태시기를 연장한다면 계란가격 상승은 10% 이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산란계협회는 “미국은 계란가격이 개당 524원으로 3배나 폭등했고 EU도 유례없는 AI 창궐로 인한 계란 생산량 감소로 한정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자들의 철저한 방역관리로 현재까지 안정적인 계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칭찬해도 모자랄 판에 생산농가들의 사기나 꺾는 보도나 정책은 자제해달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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