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 등 각종 생산비 증가 속
농가들의 경영 부담 완화가 보람
농식품부산물 활용·사료제조 성과
사육기간 단축기술 개발 보급까지

가축분뇨 고체연료 실용화 가능성
축분 재자원화‧탄소중립 적절 대응
어려운 난제 극복은 여전히 한계
그럼에도 미래축산이 과학원 목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로봇착유기 국산화…정밀낙농 기틀 마련”

축산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가격은 급등했고, 환율과 금리도 인상되면서 축산농가 부담이 가중됐다. 탄소중립 대응, 가축분뇨 해결 등 이행 요구도 거세다. 이러한 가운데 축산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축산 현안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과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이 올해 집중 추진한 과제와 성과를 되짚어보고, 내년도 주요 연구 계획과 비전을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에게 들었다. 
다음은 박범영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과 성과가 있다면.
로봇 착유기 국산화로 데이터 활용 정밀낙농 기반을 마련했고,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농가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고자 농식품부산물 활용 사료 제조 및 사육기간 단축 기술을 개발해 농가 현장 교육과 시범사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대응과 관련해 가축분뇨 활용 고체연료 실용화 기술 개발로 축분의 비농업계 이용 확대 정책을 지원했다. 알팔파 우량계통 7계통을 육성해 재배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벼 모내기 등으로 생산이 어려웠던 건초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열풍 이용 건초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제55회 과학의 날’ 기념 과학기술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 등 대내외 22개 분야에서 30건의 포상을 수상해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대회에서 ‘아시아 최초 ICT접목 착유로봇 개발 성공 및 상용화’ 사례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이뤘음에도 보완할 점이 있다면.
올해는 유난히 축산 연구자 한사람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던 한해였다. 어려운 난제들로 둘러싸인 현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한계도 있었던 것 같다. 탄소중립 대응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천을 위한 사양관리기술이나, 디지털 축산 실현을 위한 데이터 기반 가축관리 활용 모델 개발 분야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실 축산분야 연구는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지만 미래 대응 기술의 현장 적용이 시급하기에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정책과 축산업 현안이슈에 대한 R&D 및 정책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고 농축협, 단체와 연계한 기술보급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계획하고 있는 가축분뇨 해결 방안이 있다면.
가축분뇨 처리 방식의 다변화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새해에도 우분 고체연료 산업화 지원 기술,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는 열분해 기술,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높이는 축분 전처리 기술 등 가축분뇨 에너지화 기술을 개발해 가축분뇨의 비농업계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지역별 축산환경 실태조사와 연계해 가축분뇨 처리 우수 사례 현장 실증을 추진할 것이다. 

 

- 앞으로의 비전 및 목표는 무엇인가.
과학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축산 연구기관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의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은 ‘사람과 동물! 현재와 미래의 축산! 모두를 위한 축산리더가 되자’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고, 안전하고 품질 좋은 축산물 공급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며,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 과학원의 목표다. 우리 구성원들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축산으로 가는 길 미래축산으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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