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불안했지만
수출 성장 등 나름 선방

3분기 수출 총 3405억 원
작년 동기대비 24.4% 증가
환차익 따른 반사 이익도

업계, 박람회 등 적극 참여
ASF 백신 국산화 눈앞으로
제도적 뒷받침 시급한 때

동물약품업계는 올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이다.
동물약품업계는 올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증하는 등 선방했다는 평이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2022년도는 동물약품 업계에 유난히 악재가 많은 한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채 진화되기도 전에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뿐 아니라 사룟값은 치솟았고 원자재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동물약품 업계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양축농가의 특성상 사료비를 줄일 수 없는 만큼 약품비 절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내수시장 매출액은 6058억7382만 원으로 전년 동기 6288억4350만 원보다 –3.7% 감소했다.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가 1938억8124만 원(+2.1%)으로 가장 높았고 항생제·구충제 등 항병원성약이 1763억441만 원(+0.4%)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비타민 등 대사성약 729억6387만 원(+10.9%) △사료첨가제 등 보조적의약품 503억3013만 원(-0.1%) △소독제 등 의약외품 438억1440만 원(-12%) △체외진단시약 등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은 135억3302만 원(-65.6%)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부문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4분기 현재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은 총 3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4% 증가했다. 원료는 16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3.9% 상승했고 완제는 1714억 원으로 9.7% 상승했다. 
또 지난해 수출 상위 20개사의 수출실적을 집계해 추정한 결과, 9월 말 현재 올해 수출 목표액의 60%에 달하는 총 4억 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외진단용의료기기 38%, 의약외품 36% 등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지만, 환차익에 따른 반사이익도 호실적에 반영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며 비대면으로 열리던 행사들은 대면 행사로 전환됐다. 각종 신제품 론칭 행사와 관련 세미나들이 대면행사로 개최됐고, 동물약품협회의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도 2년 만에 열렸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수출사업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한해이기도 했다. 업체들은 베트남 박람회와 필리핀 전시회, 독일 하노버 박람회 등에 부스를 꾸리고 한국산 동물약품 홍보에 나섰다.
올해 동물약품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ASF 백신’이었다. 지난 2019년 파주 양돈장에서 ASF가 첫 발생한 이래 전국이 위험권에 놓인 반면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ASF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ASF 백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등 일정 부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는 BL3급 시설이 2개밖에 없는 까닭에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단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형 구제역백신 제조시설 구축 및 백신 상용화를 위한 FVC의 오송 프로젝트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급물살을 탔다.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는 올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농장동물의 적정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진료 없이 또는 과량의 수의사 처방전을 부정발급하는 불법 진료행위에 대한 경찰 고발을 지속해왔으며 앞으로도 강력한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에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아울러 동물약품 업계의 생존과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로 ‘인체·동물 겸용의약품 및 제조시설 공동사용’ 등 정부의 동물용의약품 제조 인허가 완화 기조에 대한 반발과 함께 전북 익산시 ‘동물용의약품 시제품 생산시설 지원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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