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배합사료 생산량이 올해 역대 최고치인 2100만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 사육 마릿수 증가 및 생산성 향상으로 1~10월 누계 1768만톤을 생산, 전년동기(1714만톤) 대비 3.2%(54만톤)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 동기간(1~10월, 1734만톤)보다 34만톤이나 많은 양이다. 
축종별로는 산란계(263만톤, 7.2%) ·한육우(466만톤, 6.0%)·양돈용(576만톤, 1.9%)이 늘었고, 육계(246만톤, 1.3%)·낙농용(101만톤, 0.4%)은 감소했다.
국제 곡물 가격은 2020년 1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몇 개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월 24일) 이후 3월 곡물 및 식물성 유지류 공급 차질, 남미 주산지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했다. 
4월에는 전쟁 여파로 인한 흑해 봉쇄 등 글로벌 공급 교란, 곡물 생산국들의 자국산 곡물 수출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추가로 올랐다. 곡물 가격은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박스권을 기록했다.
10·11월에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산 경쟁력 약화, 흑해 지역 곡물 수출 계약 연장 합의 등의 이유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라니냐로 인한 남미 주산지 생산량 감소 우려, 중국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비 올해 9월 옥수수 가격은 256%, 대두 가격은 210%, 채종박은 175.2%나 상승했다.<표 참조> 
이로 인해 양돈용 배합사료 가격은 올해만 kg당 평균 318원이나 인상됐다. 대한한돈협회가 한돈농장 1206호를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배합사료 가격이 9월 평균 778원으로 나타났다. 사료가격 구간별로 700원대가 52.6%로 가장 많았고, 800원대가 23.1%를 기록했다. kg당 900원 이상을 지불하는 농가도 상당수 존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별사료구매자금 1조1000억원을 농가에 지원했다. 농신보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고, 금리는 1.8%에서 1%로 내렸다. 상환조건을 2년 후 일시상환에서 3년 거치 2년 균등 상환으로 전환했다. 다만, 내년에는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이율이 1.8%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이 배합사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 금리 인상 지속, 중국 경기 하방, 일본 저금리 기조 속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2008/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4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금융전문가들은 1500원대(연말)까지 예상했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12월 1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200원대를 기록했다. 지금은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환율 전망은 상고하저를 예상한다. 내년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4% 하락한 1369원(해외투자은행)이 예상된다. 엔화와 유로도 내년 하반기에는 가치가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소식도 있다. 대법원이 5월 26일 배합사료업체 가격 담합 무협의 처분을 내렸다. 사료업체들은 이후 이미 납부한 과징금을 돌려받고, 소송비용도 전액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담했다. 공정위로부터 담합 의혹 제기를 받은 지 7년 만이다.                           

※환율 우리은행, 국제곡물가격 KATI 농식품수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