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조경에 ICT기술 접목까지

부정적 이미지 탈피 노력
숲과 어우러진 농장 내부
‘청정돼지 고객에게 인도’
스마트 축산시스템 완비

출입 통제한 철저한 방역
출입 명부 ‘QR코드’대체
빅데이터 정기적 컨설팅
선친 ‘가르침’을 실천 중

한준엽 새솔GP 대표(뒷줄 왼쪽 네 번째)와 직원들이 농장 입구에서 “한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준엽 새솔GP 대표(뒷줄 왼쪽 네 번째)와 직원들이 농장 입구에서 “한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농장 뒤편에 실제 캠핑장이 있는데, 외부인이 농장을 캠핑장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조경이 아름답고, 사무동을 깔끔하게 만들어 양돈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새솔GP는 선진(총괄사장 이범권) 양돈사업본부 유전자BU 파트너이다. 지난해 11월 후보돈을 입식한 후 올해 10월 80마리의 선진F1을 경기도 이천의 모돈장으로 처음 분양했다. 새솔GP 입구에는 차량소독조와 사무동만 보이고 돈사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에 숲과 어우러진 조경뿐, 양돈장이라고 알기가 쉽지 않다. 

올해 취임한 양돈 2세 한준엽 새솔 GP 대표는 “종돈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출하 성적보다도 질병이 없는 ‘깨끗한 돼지’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한 중요 포인트로 ‘철저한 방역’과 ‘스마트 축산 시스템’, ‘조화로운 환경 관리’를 꼽았다. 

 

# 철저한 방역 체계

“출하 성적도 중요하지만, 질병에 강한 ‘깨끗한 돼지’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방역’이다. 한돈농장 최초로 출입명부를 QR코드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쉽고 정확하게 출입자 정보를 관리한다. 차량소독조는 높은 수준의 방역을 자랑한다.

외부차량의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외부차량의 동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운영하는 차량과 외부차량의 동선이 교차하지 않는다. 내부 차량을 이용해 차량소독조에서 20m 떨어진 격리사에 후보돈을 이동시킨다. 분양 시 농장 입구에 위치한 격리사로 출하차가 진입하는 방식이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물론, 충청권 이남까지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시스템은 농장의 존폐를 가를 만큼 중요해졌다. 돼지 소모성 질환이 없고, 면역력이 높은 ‘깨끗한 돼지’를 사육하는 것을 농장 운영의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 축산 시스템

한 대표는 선친이신 한호 사장의 농장 운영을 30년 이상 옆에서 봐오면서, 깨끗한 돼지 생산 및 관리의 핵심을 ‘스마트 축산’으로 생각하게 됐다.

사각지대 없이 24시간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운영 중이며, 선진이 개발한 양돈 관리 프로그램 ‘피그온(Pig-On)’을 통해 쉽게 개체 추적하며,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기적인 컨설팅도 받고 있다. 

새솔GP는 피그온 후보돈 입력 자동화를 활용해 10월 27일부터 매주 후보돈을 분양하고 있다. 후보돈의 개체번호, 이표, 생년월일 등의 정보가 분양받은 모돈장의 피그온 아이디에 자동으로 연동되며 이를 통해 모돈장은 정확한 데이터 확보와 작업 시간 단축 등 효과적인 농장관리가 가능하다. 

종돈장은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증체된 돼지를 출하하는 것보다 적정 일령에 적정 무게를 맞추어 공급해야 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2022년 10월 27일 첫 출하한 80두의 후보돈 체중이 평균 90kg에 균일도가 우수한 점을 강조하며, 이 역시 피그온 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관리에 철저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캠핑장인 줄 알고 방문하는 외부인

한 대표가 ‘방역’과 함께 자주 언급하는 단어는 ‘환경’이다. 선친은 미래의 축산업은 무엇보다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찍 깨우쳐 ‘조경’에 대해 공부했다. 잔디는 물론 각종 나무를 직접 심으며 조경에 많은 힘을 썼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새솔GP는 종종 캠핑장으로 오인받을 만큼 시각적이나 후각적으로 양돈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판단, 돈사 내 냄새 원인이 되는 분뇨의 농도를 저감할 수 있는 ‘액비순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가 미래 지속가능한 농장 운영에 핵심이라고 판단해 관련 외부 세미나와 포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가축분뇨 자원화, 악취 저감 솔루션 등에 관한 정기적인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 최고 종돈장 만들기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이천 소재 고객 농장에 첫 출하로 한 대표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그러나 선친이 그 기쁨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2021년 11월 첫 입식 이후 올해 첫 분만 그리고 첫 출하까지 선친의 가르침을 지금도 깊이 간직하고 있다. 

대표는 물론 모든 직원이 ‘시스템을 습관화하는 것’. 올해 갓 대표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그 뜻을 따라 한수 이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품질의 선진F1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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