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41.8%로 국내산 못 미쳐
응답자 절반 주 1회 이상 구입
구입 비중 ‘등급표시’ 중요시

돼지고기는 국산 압도적 선호
구입할 땐 ‘육색’을 가장 중시
외국산은 ‘품질‧맛’에서 부정적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내 소비자들은 소고기는 ‘등급’, 돼지고기는 ‘육색’을 기준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고기 맛을 결정하는 요인은 부드러운 정도를, 돼지고기는 살코기와 지방 비율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구이용으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농촌진흥청이 축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과 중장기 축산 연구 전략 수립을 위해 실시한 ‘소·돼지고기 소비 실태 및 인식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전체 응답자의 49.9%는 가정에서 주 1회 이상 소고기를 먹는다고 답했다. 용도별로는 구이용 소비가 48.9%로 가장 많았고 불고기(26.5%), 국거리(14.1%) 순이다.

소고기 품질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등급 표시(78%)’가 차지했다. 이어 신선도(76.9%), 육색 및 지방색(60.2%)이라고 답했다. 특히 소고기 맛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부드러운 정도(69.2%)’와 ‘다즙성(67.2%)’을 꼽았다.

소비량 비중은 국내산이 58.2%로 외국산(41.8%)보다 높았다. 2019년 조사보다 외국산 소고기 소비량은 1.7%포인트 증가했는데, 증가 이유는 ‘가격(85.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우 맛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으나 가격 부담 때문에 한우 대신 외국산 소고기를 선택한 소비자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는 주 1회 이상 먹는 비율은 78%로 조사됐다. 용도별 소비량은 구이용이 50.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불고기·주물럭(22.2%), 수육·보쌈(14.8%)순이다.

돼지고기 품질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육색(63.6%)’이었다. 이밖에 원산지(54.4%), 이력정보·도축일시·유통기한(44.4%)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맛은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69.8%)’, ‘부드러운 정도(55.8%)’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국내산이 79.1%로 외국산(20.9%)보다 4배가량 높았다. 2019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외국산 돼지고기는 8.2%포인트 감소했다. 감소 이유는 ‘품질(46%)’과 ‘맛(4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들은 소고기 대비 가격 부담이 적은 돼지고기를 선호하지만, 외국산 돼지고기의 품질과 맛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국내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 장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대형마트, 정육점, 농·축협 마트, 인터넷, 동네 슈퍼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구매가 소고기 13.4%포인트, 돼지고기 10.8%포인트로 큰 폭 증가했다. 인터넷 구매 이유는 저렴한 가격, 편리함, 부위 선택 가능 등이었다.

한편, ‘소·돼지고기 소비 실태 및 인식 조사’는 3년마다 농촌진흥청이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69세 이하 성인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와 개별 면접을 병행해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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