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좀 뻗고 자게 해주세요

‘한우농가들의 친근한 후원자’
농림부 한우정책 담당 이상수 서기관의 또다른 이름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거침없고 솔직한 말투로 농심을 직접 파고들기로 유명한 그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책 강연 등에서도 준비된 원고를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법이 없다.
단상에 올라간 그의 손은 언제나 맨손, 모든 강의는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자조금 시행이 3개월째에 접어들고 최근 거출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으면서 이상수 서기관은 특유의 입담으로 농가의 직접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강원도 한우농가교육에서 그는 “제가 요즘 자조금땜에 밤잠을 설칩니다. 여러분 제가 발좀 뻗고 자게 해주세요”라며 “명색이 한우계장이 자조금 하나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하면 월급받기 정말 미안하잖아요”하고 말문을 열었다.
이 서기관은 이어 “작년 연초 미국발 BSE 파동으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 정부의 긴급 홍보자금 10억이 큰힘이 됐었던거 기억하시죠? 그 ‘뜨거운 맛’ 우리 다시 한번 느껴봅시다”라며 농가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또 “자조금 받아서 떼먹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절대 떼어먹지 않습니다. 저를 믿고 그런 부분은 걱정을 마시고 친구분들한테 많이 알려주세요”라고 했다.
“제가 한우와 함께 한지 올해로 3년, 떠나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후임자에게 혼신의 힘을 다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넘겨줄 수 있도록 여러분, 도와주시는 거죠”청중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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