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늘고 中 수요증가

흑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었다가 완화되면서 곡물 시장은 다시 한번 들썩이는 상황이 전개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음은 물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지역으로도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보도에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연장에 대한 낙관론이 사그라지면서 곡물 시장은 강세장을 형성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폴란드 지역 미사일 피격은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미사일인 것으로 잠정 파악되어 흑해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으며 곡물 가격도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이 11월 19일 만료될 예정이며 러시아와 유엔이 기간 연장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연장과 관련해서 러시아가 120일의 기간 연장에 동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곡물 가격은 다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최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폭등하고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으며 미국의 곡물 수출 기대감은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가 됐다. 미국 농무부(USDA)는 민간 기업의 해외 일일 판매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15일에는 23만185톤, 16일에는 186만6900톤의 옥수수가 멕시코로 판매됐다고 밝혔다. 
해외 곡물 수입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 국영 곡물기업(SAGO)은 국제 입찰을 통해 소맥 100만9000톤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소식과 곡물 및 유지작물에 대한 중국의 수요 증가 기대감은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됐다. 북반구 수확 시즌에 따른 곡물 가격의 계절적 약세 요인도 둔화되어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은 남미의 곡물 및 유지작물 생산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파종률이 70%에 도달했으나 작년 동기의 85%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부 지역과 고이아스주가 비로 인해 파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옥수수와 달리 브라질의 대두 생산 전망은 좋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Mercado)는 브라질의 2022/23 시즌 대두 생산량을 1억5450만 톤으로 종전 대비 300만 톤 상향 조정했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1억5200만 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는 1억5350만 톤의 대두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소맥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14% 낮춰 117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2021/22 시즌 소맥 생산량은 2215만 톤이며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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