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와 ASF 등의 가축전염병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가축방역관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인력 이탈은 많은 반면 신규 유입은 턱없이 부족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농해수위 이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자체 가축방역관 현황 자료를 보면 확연하다. 적정인원 대비 부족 인원은 △2017년 667명 △2018년 415명 △2019년 541명 △2020년 593명 △2021년 637명이었다. 올해도 적정인원의 37%에 해당하는 748명이나 부족하다. 
이같은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근본 원인은 뭘까. 
복수의 관계자들은 업무량 대비 열악한 처우를 꼽았다. 매년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업무량 과다와 열악한 근무환경뿐 아니라 인원부족으로 강해지는 업무강도에 따른 피로도 증가가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 수의사의 연평균 소득신고액은 2019년 기준 6231만 원이었던 반면 방역관 가운데서도 비교적 연봉이 높은 축에 속하는 임기제 가축방역관 연봉은 평균 5000만 원 안팎에 불과했다. 또 일반 방역관의 처우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 소속의 한 공무원 수의사도 같은 점을 지적했다.
“동물병원을 개업한 대학동기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그는 “대한민국 가축방역의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 없고 불만감만 가득하다”며 “나도 공직을 그만두고 개업을 해야 하나”란 생각만 든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축방역관 신규 유입도 저조하다. 각 수의대학교 졸업생 중 3~4명 정도가 공무원 수의사에 지원하지만 중도에 퇴사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농식품부는 처우 개선 등 보완책을 마련해 가축방역관을 서둘러 충원해야 한다.
AI와 ASF 등 국가재난형 가축전염병이 매년 창궐하는 상황에서 가축질병의 파수꾼이자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업무를 수행하는 가축방역관의 인력난이 계속된다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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