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제ㆍ면세유ㆍ사료 영세율 등 양봉산업 지원 절실

 
국내 유일의 양봉분야 품목조합인 한국양봉농협 조상균 조합장으로부터 올해 양봉산업 전망과 시급한 해결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조상균 조합장은 해묵은 논쟁인 양봉산물의 고급화와 사양꿀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히고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불제 도입, 정부차원의 밀원식재사업 전개, 전업농에 대한 면세유류 공급, 사료영세율화 등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해 임시총회에서 이른바 설탕꿀이라 불리는 사양꿀 근절을 위해 관련 기관에 탄원서 제출을 결의했는데 그 배경에 대해 듣고 싶다.

▲국내 꿀 시장이 혼탁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해 불만제로라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사양꿀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면서 더 이상 자정 노력 없이 국내 양봉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목소리가 조합원들 사이에 팽배해 졌다.
모든 축산물 농산물이 친환경, 고품질로 가고 있고 이에 대한 이견이 농가나 산업계에서 전혀 없는데 우리 양봉산업만 고품질, 친환경 꿀 생산 보다는 쉬운 길을 택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 등 정부부처에 전달하고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4년째 흉작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아카시나무 황화현상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낙관할 수는 없지만 평년작 수준은 아니어도 올해는 꿀 생산량이 조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정꿀을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꿀 생산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대비해서라도 밀원보급에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봉산업이 유지돼야만 화분매개 역할을 통해 국내 농업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현재 계속된 흉작으로 농가들이 줄고 있다. 꽃을 찾아 이동하지 않더라도 꿀을 많이 딸 수 있다면 농가수도 유지되고 사육군수도 늘어나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 농업의 경쟁력도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양봉산업이 농업과 자연생태계에 기여도에 비해 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전업양봉농가에 대한 직불제가 도입돼야 한다. 적정 사육농가와 사육군수가 유지되도록 정부차원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전업농에 대한 직불제 시행 등이 꼽힐 수 있다.
전업농에 대한 면세유 혜택도 필요하다. 4월부터 8월 사이 전국을 이동하며 채밀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1톤 트럭은 필수 농작업기다. 전업농가들에게 면세유를 지급해 다른 농가들과의 형평성을 맞춰져야 한다. 양봉사료에 대한 영세율 적용도 마찬가지다. 단지 벌의 사료가 설탕이라해서 사양꿀 재료로 사용될 소지가 많다며 농림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데 어차피 사양꿀도 8월 이전에 생산을 모두 끝내는 만큼 8월 이후부터 3월까지 벌들에게 급여하는 사료에 대해서는 일반 축산농가 사료와 같이 영세율을 적용해야 한다.
꿀의 유통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꿀의 검사공영화를 통해 부정꿀을 근절하고 보따리 상 피해를 줄이기 위해 휴대꿀 중량을 3kg미만으로 책정하는 등 정부의 세밀한 정책 입안이 필요하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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