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용 세포치료제 상용화 화제

 
최근 동물대상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해 화제의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주)RNL바이오(대표이사 라정찬).
RNL바이오의 줄기세포 분야 진출은 현재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새로운 방향 제시, 축산분야의 종돈·종모우 등의 획기적인 치료, 나아가 인체에서의 난치병 치료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장으로써 RNL바이오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라정찬 대표이사를 지난 27일 봉천동 소재 RNL바이오 본사에서 만나봤다.

-RNL바이오는 어떤 회사인가.

▲줄기세포 연구기술과 천연물 스크리닝 기술을 보유하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및 천연물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들을 주축으로 공학, 의학 등의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산학협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현재 고관절 골절 치료용 세포치료제, 당뇨병 치료용 세포치료제, 척수손상 치료용 세포치료제, 허혈성 심장 및 뇌질환 치료용 세포치료제, 암치료용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동물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기에 수의학과를 선망했고 서울대 수의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 한국바이엘, 엘지생명과학 등에서 근무하면서 천연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줄기세포 또한 천연물인데 이를 활용해 인간이 극복하지 못하는 질병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동물에서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대의학이 풀어야 할 난치병으로 암, 노인성 치매 등에 있어서 줄기세포는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술은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의학적 학문분야가 될 것이며 사회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지난 28일 줄기세포를 이용해 말의 힘줄 손상 치료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삼성전자 승마단의 22살 수컷으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말로 천지굴건염(Superficial Digital Flexor Tendonitis)을 앓고 있는 말이다.
말의 인대는 사람보다 강인하지만 승마용 말의 경우 과다연습 등으로 손상 받는 경우가 많으며 원천적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기에 관계자들은 이번 치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치료 과정은 말의 지방조직을 채취하고 그 지방으로부터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여 다시 말에게 손상 부위에 주사하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서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기술이 ㈜알앤엘바이오의 독창적인 방법이며 이번 치료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병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활용방안 및 시장 가능성은.

▲지금은 씨를 뿌리는 단계로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다. 국민소득이 증가되면서 반려동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 거액의 재산을 반려동물에 투자하는 사례가 빈번해 해외 판매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의 경우 서울대학교수의과대학과 연계한 실험에서 개에 줄기세포이식을 통해 손상된 척수의 기능이 회복되는 결과를 얻었고 건국대학교수의과대학과 연계한 실험에서는 개의 무릎퇴행성관절염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나아가 축산분야에 있어서는 줄기세포를 통해 종돈이나 종모우의 정자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줄기세포를 이용한 말의 힘줄 손상 치료는 추후에 사람에 있어서도 테니스 앨보우나 골프 앨보우, 각종 운동선수들의 인대 손상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의 줄기 세포의 기술 수출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 후 5년간 2000억 원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RNL바이오의 입지는.

▲줄기세포 분야는 우리 회사 수준이 미국, 독일 등 성체줄기세포 연구보다 더 앞서 있다. 그 업체들이 경쟁자가 아니라 우리가 선구자적인 입장이다. 줄기세포 회사로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다. 3여년에 걸쳐 250억 원을 투자해 기술개발, 시설, 인력 등을 완비했다. 특히
130여명의 직원 중 50여명이 연구원으로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분야에 이처럼 투자하는 기업은 드물다.

-경영철학에 대해서.

▲우리 회사 사훈이 ‘꿈을 크게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남의 의견을 존중하며 항상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을 겸비한 사람’ 이다.
물론 사업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신적·물적인 모든 것의 90%를 생전에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의 진출 또한 난치병 치료에 도전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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