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두 수확 역대최고
유럽 옥수수 생산량은 급감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분기 곡물(유지작물) 재고 보고서가 9월 30일 발표됐으며 이를 계기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방향성이 갈렸다. 시장에서 예상한 만큼 재고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아 옥수수 가격은 당일 장중 4%까지 치솟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9월 1일까지의 옥수수 재고량은 3498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서 11.5%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3800만 톤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대두의 경우 분기 재고량이 74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서 6.5% 증가해 약간 줄어들 것이란 시장 전망은 엇나가 가격 급락을 촉발했다. 소맥의 경우 분기 재고량은 4834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0.1% 증가해 옥수수, 대두와 달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에서의 수확 시즌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 요인이 더해지고 있으나 예년 대비 옥수수, 대두 수확 속도는 느린 편이다. 10월 2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20%로 작년 동기 대비 7%p, 최근 5년 평균 대비 2%p 뒤처져있다. 대두 수확률은 22%로 작년 동기 대비 9%,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뒤처져있다. 미국 내 옥수수, 대두 단수 전망과 관련한 주요 분석기업들의 조사 자료 역시 시장 가격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상품 컨설팅 및 중개기업인 스톤엑스(StoneX)는 미국의 옥수수 단수를 종전 에이커당 173.2부셸에서 173.9부셸로 높였으나 생산량 전망치를 3억5900만 톤에서 3억5700만 톤으로 낮췄다. 대두와 관련해서는 단수를 종전 에이커당 51.8부셸에서 51.3부셸로 낮췄으며 생산량 전망치도 1억2200만 톤에서 1억2000만 톤으로 줄였다. 
브라질의 2022/23 시즌 옥수수와 대두 생산 증가 전망은 가격 하락 요인이 되며 대두의 경우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Mercado)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 대두 파종률은 4.5%로 이 시기 예년 평균 파종률 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1억51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는 9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49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 관계 고조로 곡물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나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지 않고 있어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무역부는 9월 한 달 동안 208만 톤의 옥수수가 수출됐다고 밝혔으며 8월 수출량인 185만 톤을 넘어섰다. 소맥의 경우 9월 한 달 동안 175만 톤이 수출되었으며 8월의 90만 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의 곡물 생산 전망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는 것은 문제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연합의 2022/23 시즌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5930만 톤에서 555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15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로 불가리아, 독일, 크로아티아, 헝가리, 루마니아 및 슬로바키아에서의 생산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유럽연합의 옥수수 수입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2/23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수입량 전망치를 2000만 톤에서 21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옥수수와 달리 소맥의 경우 생산량 전망치가 1억2600만 톤에서 1억2700만 톤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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