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생명체들이 얼기설기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 인간은 최후의 포식자로 알려져 있지만 모기라는 해충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1년에 72만 5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에 벌어진 전쟁처럼 국가 간 전쟁에 희생되거나 테러 그리고 범죄 등 사람의 손에 죽는 사람은 47만5천 명 이나 되고 뱀에게 물려 죽는 사람은 5만 명, 개에게 물려 광견병으로 죽은 사람이 2만5천 명이라고 한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에 잡아먹히는 약육강식(弱肉強食)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모기처럼 때로는 약한 것이 강한 것을 공격하여 강자가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아직도 필자가 사는 아파트 9층에는 모기가 몰래 숨어살고 있다. 자다가 왱하는 모기소리에 깨어 모기를 잡으려고 일어났으나 모기는 온데 간 데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몇 방씩 물려서 물린 자국이 벌겋다. 근본적으로 모기를 퇴치할 수는 없을까. 지구상에 있는 모기를 다 없애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지만 다 없애버리면 먹이사슬 균형이 깨어질 수 있다. 
모기와 그 애벌레인 장구벌레는 새와 박쥐, 물고기, 개구리 등의 중요한 먹이이기 때문이다. 또 모기는 꿀벌처럼 꽃가루를 몸에 묻혀 옮겨서 식물의 열매를 맺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모기가 없으면 식물 수천 종이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반면 꿀벌은 인간의 식량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매개역할 하는 매우 유익한 생명체다. 인간이 재배하는 1500종의 작물 중 40%는 곤충을 통한 꽃가루받이(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기는 것)가 이루어지는데 그중 꿀벌이 80%의 역할을 담당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종의 주요 농작물 중 수박·호박·양파·아몬드·사과 등 71종이 꿀벌의 꽃가루받이로 생산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꽃가루받이를 통한 농작물수확이 불가하여 심한 식량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먹이사슬도 끊겨 지구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해 사라지는 위험성에 처할 것이고 그에 따라 초식동물이 대규모 멸종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난과 영양실조로 한 해 142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미국 하버드대 새뮤얼 마이어 교수가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지구상에서 생태계와 먹이사슬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균형이 깨졌을 때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꿀벌이 자꾸 실종 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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