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공여·수혜자 모두 이익”

처음에 단순히 가입했지만
갈수록 의미 되새기게 돼
내 농장 환경 개선할수록
주변에서의 인식 달라져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해야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충남 당진 소재 병정목장 이병정 대표<사진>는 2019년부터 낙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새내기 2세 낙농인이다. 
아버지가 일궈온 터전을 물려받으면서, 낙협 조합원으로 가입한 이병정 대표는 이때, 조합직원의 권유로 나눔축산운동에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 
이병정 대표는 “조합원 가입시에 직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되면서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했다”면서 “단어의 의미로만 이해하고 가입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이병정 대표는 축산업을 영위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 뿐아니라,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거나, 마음을 나눈다거나 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단순한 계기로 후원에 참여하게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진행하면서 규모를 축소한 병정목장. 이때 축사 두 개동을 헐어 퇴비사를 확보하고 사육마릿수도 50여 마리를 줄였다. 
아버지가 경영했을 당시에는 최대 생산량이 2톤 500kg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수준인 1톤 300kg수준으로 현저히 낮췄다. 병정목장의 보유쿼터는 1톤 900kg.
이병정 대표는 “무허가 양성화 과정에서 목장규모를 축소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육밀도 개선이었다”라면서 “과밀 사육을 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더 유사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병정 대표는 “목장 주변의 8농가 가운데 6농가가 낙농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민원은 없지만 퇴비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다”라면서 “100마리 이상 착유를 할경우에는 퇴비 관리를 위한 비용이 현재보다 세배 이상 소요됐고 외국인 노동자까지 두면서 경영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 분뇨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고 톱밥 등 분뇨 처리 비용과 질병관리를 위한 약제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모든 농가가 자신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는 환경부분을 배제하고 축산업을 이어나갈수는 없을 것 이라는 이 대표.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인식개선 운동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지만, 현장 농가들의 자정 노력이 더 절실한 것 같다면서 그는 “도시 생활을 하다 농촌으로 돌아와 낙농업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환경문제라던가 하는 부분이 더 크게 와닿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득 증가를 위해 사육 마릿수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주어진 환경을 최적화 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이 오히려 순수익 증가에는 더 도움이 된다”라면서 “오랜시간동안 해왔던일을 환경에 맞춰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제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자신이 나눔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처럼 주변 농가들도 나눔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은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2세 축산 모임 등에서 같이 활동하는 주위의 축산농가들에게도 나눔 활동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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