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황화 양봉산업 위기...대책 시급

 
최근 몇 년 전부터 주요밀원수인 아카시아가 황화현상으로 고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봉업계는 생산량감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양봉협회 전기현 회장으로부터 양봉업계의 대책과 최근 정부에 제출한 양봉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해 아카시아 황화현상에 의한 피해를 정부가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정부가 아카시아 황화현상에 따른 피해조사를 삼림청을 통해 실시했으나 아카시아 꽃의 개화시기 이후인 7월에 조사를 함에 따라 정확한 피해조사가 어려웠다. 이번 개화시기까지 조사를 마치고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정확한 피해현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화현상으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어디인가.

▲경북지역은 최근 황하현상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대전 북쪽지역은 황하현상으로 꿀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는 보고를 회원들로부터 받았다. 경기와 강원지역도 지난해 피해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개화기가 아닌지라 올해 꿀 생산량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는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와 강원지역이 선전해 준다면 올해 꿀 생산량은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카시아의 경제수령이 다해가고 노랑혹파리 등의 피해로 인해 아카시아에 의존하는 꿀 생산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는데.

▲아카시아 꿀 생산 감소는 5~6년 전부터 조금씩 시작됐다. 협회를 비롯한 양봉산업종사자 모두 위기감을 갖고 대체 밀원개발에 나섰고 식재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적극적인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황하현상에 따른 양봉산업 약화 그리고 FTA체결 등에 따른 피해로 경쟁력 제고방안을 농림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양한 양봉산물 제품개발과 꿀벌사양관리체계정립, 질병연구, 우수 꿀벌 육종사업, 체계적인 교육사업을 전개할 양봉산물 종합 연구소 개설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이다. 양봉산업이 화분매개 등 공익적 기능이 있음에도 정부부처 누구도 양봉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고 연구나 지도 조직도 없어 연구소의 개설은 무척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양봉농가 구조조정을 위한 양봉산업 등록제와 전업양봉농가에 대한 육성책을 요구했다. 이제는 양봉산업도 체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가들을 묶어줄 제도가 없는 상황에 등록제가 대안이 될 것이다.
지역별 양봉산물 브랜드화, 양봉테마마을 조성, 아카시아나무 보호수 지정, 방역사업 등 양봉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 의견을 농가로부터 취합해 농림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