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EU 가뭄
옥수수 소맥 수급 불안 심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및 경기침체 우려, 달러 강세로 인해 곡물 시장은 한동안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노사 간의 잠정적인 합의로 인해 미국에서의 철도 파업이 발생하지 않은 점 또한 곡물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에서의 옥수수 및 대두 수확 시즌 도래와 계절적인 약세 요인 역시 시장에 영향을 줬다.
특히 대두 시장은 아르헨티나의 판매 급증과 미국의 수출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그로 인해 미국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더 오르는 상황이 전개됐으며 에너지를 비롯한 곡물 가격은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일련의 대내외 약세 요인으로 인해 곡물 시장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으나 잠재적인 가격 상승 요인은 다분하다.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수확 속도 둔화와 생육 상태 악화는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생육 현황 보고서에서 9월 18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7%로 작년 동기 대비 2%p,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뒤처졌다.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2%로 전주 대비 1%p, 작년 동기 대비 7%p 하락했다. 대두 수확률은 3%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각각 2%p 뒤처졌으며,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도 55%로 전주 대비 1%p, 작년 동기 대비 3%p 하락했다.
유럽연합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곡물무역협회(COCERAL)는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51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 곡물시장조사위원회(MARS)는 유럽연합의 옥수수 평균 단수를 에이커 당 95.02부셸로 전망해 최근 5년 평균 대비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헝가리, 루마니아, 프랑스의 옥수수 산지 기상 여건이 상당히 좋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헨티나도 상당히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고 있으며 주요 산지는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옥수수 파종을 앞두고 있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올해 옥수수 파종이 지연되고 파종 면적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의 소맥 생산 전망 하락과 더불어 흑해에서의 공급 불안 우려가 소맥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계속해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협정의 이행 여부 및 조건 변경에 대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논의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한 합병 추진 움직임과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 통제 가능성에 곡물 시장은 크게 반응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 동원령까지 발동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해 흑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새롭게 고조되었으며 곡물 시장은 다시 한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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