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중도매인 믿고 출하할 수 있게 최선

 
“안으로는 중도매인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고 밖으로는 한우 고급육의 가격지지 역할과 축산물 기준 가격 제시 등 도매시장의 기능과 역할 수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치러진 농협 서울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제34대 회장에 선출된 정강진 회장(52)은 취임 소감과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83년 매참인으로 출발해 축산물 유통업계에 몸담은 지 24년이 넘는 축산물 유통업계의 산증인. 200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중도매인협의회의 수장이 된 그는 최근 한미 FTA 협상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 대외적 환경은 물론 서울공판장의 이전 문제 등 내부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형국을 맞고 있는 현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공판장 중도매인들의 경우 경기 불황과 육류 소비 위축 등으로 현재 미수금액이 무려 4백억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
중도매인들의 경우 소 1.43%, 돼지 1.65%의 축산물 중개 수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낙찰된 축산물 지육 가격을 선입금, 축산물 공급 업체로부터 후지급을 받는 관행으로 운영되는 데다 분할 상환 등이 겹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중도매인들은 한우고기와 국내산 돼지고기 등 국내산 축산물만을 전적으로 취급하며 국내산 축산물 유통과 소비 저변 확산에 적지 않은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작 정책적인 면에서는 배제돼 왔었다”면서 “중도매인들의 경영난은 곧 국내산 축산물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담 법무사 고용 등을 통해 중도매인협의회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서울공판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도매인들의 생업이 달린 문제인 동시에 한우 고급육 유통판로 확보와 축산물의 기준 가격을 제시하는 서울공판장의 역할 수행을 이어가는 중차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농가들이 중도매인들을 믿고 출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서울공판장의 대체 시설 문제 등에 대해 심각히 숙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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