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한 실정이지만 공정관리 최선

 
지난해 11월 14일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축산물 HACCP 기준원이 업무추진체계를 확립, 명실공히 축산물 대표인증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곽형근 축산물 HACCP 기준원장은 “창립 당시 엄격한 실사와 비용부담 등으로 영세농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최근 영세농가·가공장들의 신청이 증가하고 있으며 HACCP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는 소수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업무를 정확하고 신속히 처리해 최대의 효율을 보이고 있는 HACCP 기준원 임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곽 원장은 “공정성, 객관성, 전문성을 추진방향으로 삼고 엄격한 실사를 통한 관리가 오히려 업계관계자들에게 HACCP의 인식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검역원 이관업무까지 현재 570개 업소에 대해 사후관리를 실시, 과도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불철주야 업무에 헌신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HACCP 지정과 관련 “돼지의 경우 최근 농장부문에서 2,3 호점이 탄생했고 식육판매업소 또한 3호점 지정으로 시행착오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육우와 젓소는 현재 연구용역중으로 평가기준이 올해 하반기에, 육계와 산란계는 용역단계이지만 육우와 젓소보다는 다소 늦게 평가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려도 나타내 보였다. 축산물 HACCP 업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자칫 HACCP 질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HACCP 인식 상승에 따른 HACCP 지정 신청이 폭주할 경우 현재의 인력에서는 지정과 사후관리 업무가 누적되고 효율성과 질이 하락 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준원은 인력부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예산 등의 제한으로 올해에는 3명의 인턴사원만을 확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업무 증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더불어 기준원의 경우 60% 이상이 석박사 수준으로 타기관에 비해 전문성이 높은 우수인력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아 이는 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곽형근 원장은 “HACCP 범위가 증가할수록 다소의 문제점들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HACCP 적용의 확대 및 활성화”라고 말했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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