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곡창지대 극심한 가뭄
옥수수 등 곡물 생산 부진

6월 중반 이후 미끄러지듯이 내려앉았던 곡물 시장은 7월 후반부터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두 가격은 3주 사이에 15% 올랐다. 옥수수 가격도 10% 상승하며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두나 옥수수와 달리 소맥 가격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재개로 인해 상승세는 제한을 받아 5% 올라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날씨 변화와 곡물 생육 상태 악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곡물 작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8월 7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출사(silking)율은 90%로 작년 동기 대비 4%p,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뒤처졌다. 호숙(dough)율은 45%로 작년 동기 대비 8%p, 최근 5년 평균 대비 4%p 뒤처졌다. 유숙(Dented)율은 6%로 작년 동기 대비 1%p,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뒤처졌다.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58%로 지난주 대비 3%p, 작년 동기 대비 6%p 하락했다. 대두와 관련해서 개화(blooming)율은 89%로 작년 동기 대비 1%p 뒤처졌으나,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는 1%p 앞섰다. 
꼬투리 형성(setting pods)률은 61%로 작년 동기 대비 9%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뒤처졌다.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9%로 지난 주 및 작년 동기 대비 1%p 하락했다. 소맥의 경우 겨울밀 수확률은 86%로 작년 동기 대비 8%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뒤처졌다. 봄밀 수확률은 9%로 작년 동기 대비 26%p, 최근 5년 평균 대비 10%p 뒤처졌으며 생육 상태 우수 등급은 64%로 지난 주 대비 6%p 하락했다. 미국 중서부에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해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옥수수 및 대두 작황 상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농무부는 8월 12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겠으며 어느 정도로 단수가 줄어드는지가 가격 변동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수급 전망에서는 옥수수 단수가 에이커 당 177.0부셸, 대두 단수가 에이커 당 51.5부셸로 제시된 바 있다. 
유럽연합의 기상 악화로 인한 곡물 생산 부진 역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대부분 지역이 6월 이후 폭염을 겪고 있으며 주요 곡창지대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 농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졌다. 특히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내 대표적인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1266만 톤으로 작년 대비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2/23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7170만 톤에서 6580만 톤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 저조로 인해 수입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월 1일부터 시작된 2022/23 마케팅 시즌 현재까지 유럽연합의 옥수수 수입량은 162만 톤으로 지난 시즌 동기의 123만 톤을 넘어섰다. 2022/23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수입량은 1600~1650만 톤 사이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북반구 겨울밀 수확에 따른 밀어내기로 인해 소맥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소맥 대풍작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품질이 악화되어 가격 하락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전란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급감은 잠재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작년 우크라이나의 전체 곡물 생산량은 8600만 톤이었으나 올해는 6500~6700만 톤 사이에 그칠 것으로 우크라이나 생산자 단체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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