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국내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3대 원인 물질은 병원성 대장균과 노로 바이러스, 살모넬라균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 병원성 대장균과 살모넬라는 여름철에 집중 발생한다. 주로 발열과 구역질, 구토 등이 동반된다. 
최근 김해의 한 냉면집에서 손님 34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이중 60대 남성은 사망했다. 해당 식당의 계란지단에선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제주의 한 김밥집에서도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며 원인으로 계란이 지목됐다. 정부는 식중독 경보 4단계 중 3단계 수위인 ‘경고’를 발령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는 5596명이었고, 이중 67%에 달하는 3744명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특히 올여름에는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식중독 발생 위험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고온다습한 여름은 식중독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익혀서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며, 한 번 조리한 식품은 재가열해 먹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음식점의 경우 계란을 실온에 장시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또 계란을 취급하는 일부 음식점에서는 삶은 계란 및 지단을 만들어 놓고 상온에서 보관하기도 한다. 
지난달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김해 냉면집의 경우도 계란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모넬라균이 증식하기 좋은 여름철에 이런 보관법은 적절치 않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가장 잘 자라고 10℃ 이하일 경우 거의 생장하지 않는다. 식재료를 냉장 보관만 하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리단계에서의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조리도구와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모넬라는 열에 약해 62∼65℃에서 30분 가열만으로도 충분히 사멸되는 만큼 조리도구를 용도별로 구분·살균해 식중독균을 없앨 수 있다.
즉, 식중독은 ‘계란’ 그 자체가 아닌 ‘잘못된 보관법’과 ‘잘못된 요리법’이 원인이다. 여름철 식품의 위생관리는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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