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예 농림축산검역본부 뉴캣슬병 OIE Expert 조류질병과 수의학박사

뉴캣슬병, 백신접종·차단방역 필수

예방접종 안하면 감염시 치사율 거의 100%
육계, 정확한 용법·용량 따라 2회 준수해야
정기적 혈청 검사로 항체 형성 여부 학인을
외부 출입자 입·출 시 철저한 소독 최우선

 

뉴캣슬병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함께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관리되는 가금류의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이다. 만약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닭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게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기 점막 및 결막의 출혈, 이상호흡, 설사(녹색변), 산란율 저하 및 목이 뒤로 돌아가는 신경증상(사경) 등 전신적으로 병변이 일어나는 고위험성 전염병이다. 1926년 최초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1926년 새로운 닭 역병으로 뉴캣슬병 발병 기록이 있었으며, 1980년대부터는 3~5년 주기로 대유행을 하며 양계농가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혀왔다. 다행히 이러한 뉴캣슬병 발생은 2010년 6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12년간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뉴캣슬병 비발생 유지가 가능할 수 있는 데에는 2001년부터 뉴캣슬병 백신의무접종 정책 시행이 있었다. 뉴캣슬병 바이러스는 닭에서의 병원성에 따라 약독형, 중간독형 및 강독형으로 다양하지만, 모두 단일 혈청형에 속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적절한 항체가(보통 HI 역가 8~32배)를 가지고 있는 계군에서는 야외 감염에 대한 방어가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의무접종으로 명시되어 있는 2회(부화장 1일령+농가 2주령) 백신접종은 기초 면역 형성에 필수적이다. 특히 육계의 경우 이후 정확한 용법 및 용량에 따라 2회 접종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사육기간 동안 적정 수준의 항체가를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장기 사육하는 산란계 및 종계는 시산 전 사독백신 접종 및 산란 중 보강 접종을 통해 방어 항체가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비발생이라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소홀히 한다면 계군의 항체가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게 되어, 전염성이 강한 뉴캣슬병 바이러스의 감염 시 계군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뉴캣슬병 근절사업의 일환으로 육계 및 산란계에서의 정기적인 혈청검사로 항체형성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계군 내 면역력 형성뿐만 아니라 농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전히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지역 국가들에서는 뉴캣슬병 발생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오리류 및 야생철새 등은 강독형 뉴캣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병변이 잘 나타나지 않기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 가금농가와 접촉될 경우 전파 위험이 충분히 있다. 과거 문헌들에서 흰뺨검둥오리, 비둘기류, 참새류 등에서 뉴캣슬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들이 있었다. 최근 15년 만에 뉴캣슬병이 발생한 미국의 경우도, 원인으로 추정되는 밀반입된 조류에 의해 백야드(Backyard) 사육 가금류로 전파된 사례다. 이와 같이 외부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이 항시 있기에 방역상태가 미비한 계군은 그만큼 야외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농가의 사육동별 차단망 설치 및 올바른 소독제 사용법으로 외부 출입자의 소독 철저 등 차단 방역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검사기관에서는 가금농가 질병관리사업을 통해 뉴캣슬병 항원·항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야생조류, 전통시장 가금류 및 도축장 가금류 등에서도 뉴캣슬병 바이러스 예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인 예찰을 통해 유입 위험을 선제적으로 감시하는 것과 함께 양계농가에서는 철저한 뉴캣슬병 백신접종 및 차단방역을 통해 뉴캣슬병 비발생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연도별 뉴캣슬병 발생 건수(2010년 6월 이후 발생 보고 없음)
연도별 뉴캣슬병 발생 건수(2010년 6월 이후 발생 보고 없음)
뉴캣슬병 주요 임상증상(사진 왼쪽: 사경, 사진 오른쪽 : 산란율 저하에 따른 난각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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