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원유·곡물 가격 하락 추세

곡물 시장은 5월 중 후반 정점을 찍은 후 6월 중반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장을 형성했다. 지난 6월 30일 미국 농무부(USDA)는 미국 곡물 시장의 분기 재고 보고서와 파종 면적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곡물 가격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졌으며 올해 2월 초반의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대 이상의 파종 면적과 분기 재고 증가로 인해 옥수수 시장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올해 옥수수 파종 면적은 8992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 면적 보고서 대비 0.5% 증가한 반면 작년 대비해서는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일까지의 옥수수 재고량은 1억 1039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서 5.7% 증가했다. 
기대 이하의 대두 파종 면적에도 불구하고 분기 재고 급증으로 인해 대두 시장 역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올해 대두 파종 면적은 8833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 면적 보고서 대비 2.9% 감소한 반면 작년 대비해서는 1.3% 증가했다. 6월 1일까지의 대두 재고량은 2644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해서 26.3% 증가했다. 소맥의 경우 파종 면적은 4709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 면적 보고서 대비 0.5% 감소한 반면 작년 대비해서는 0.8% 증가했다. 6월 1일까지의 소맥 재고량은 1796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외부 시장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 역시 곡물 가격 하락세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지난 5일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팜유를 비롯한 카놀라유, 대두유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 쿼터를 인상해 7월 1일부터 국내에 팜유를 공급한 기업이 국내 공급량의 7배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도네시아가 높은 국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수출 쿼터를 늘렸다는 소식에 말레이시아에서 거래되는 팜유 선물 가격은 9개월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의 하락은 세계 식용유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식용유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하락세가 큰 품목은 소맥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북반구 겨울밀 수확 시즌으로 인한 하락 압력 요인이 소맥 가격을 끌어내렸다. 러시아의 올해 소맥 생산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과 우크라이나 베르단스크 항을 통해 곡물 수출이 재개된 점 역시 소맥 가격의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가 수출세 부과 공식의 변경을 통해 내수 시장 가격을 안정화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 인해 서방의 제재를 받아 물류와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겼으며 루블화 강세는 높은 수출세와 함께 곡물 수출을 저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정부는 주간 단위로 수출세를 조정해오고 있으며 소맥의 경우 종전 부과 기준은 미화 200달러였으나 새 부과 기준은 1만 5000루블(미화 286달러)로 부과 기준이 대거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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