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원년, 경쟁력 확보에 최선

 
“올해를 제2의 창사원년으로 삼고, 조직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2월 농업기반공사의 사령탑을 맡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 입체적 성과를 거두며 저력 있는 경영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안종운 사장은 금년에도 농업환경 및 농정변화에 부응, 화합과 윤리경영을 토대로 자립경영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지난 9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안 사장을 만나 1년간의 경영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었다.

“생산기반사업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으로 전환”
안종운 사장은 취임직후 생산기반정비사업 중심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 중심으로의 공사 사업구조 대전환을 시도했다.
구조 혁신의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농업기반공사의 역할 확대에 있다. 이같은 운영방침의 일환으로 농업기반공사는 현재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복합노인복지단지(Senior Complex) 조성사업, 농촌주택 개량 지원사업, 도·농교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경우 권역마다 특성 있는 농촌공간을 조성, 오는 2013년까지 1000개 권역을 자생적 마을로 추진할 계획이다. 복합노인복지단지는 도시 은퇴자 등을 농촌에 유치함으로써 생산적 노인복지체제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향후 농림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공사 및 지자체 등이 ‘협의체’를 운영, 공사는 기본계획 수립과 자체자금으로 전용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게 안 사장의 구상이다.
한편 도·농교류센터를 출범시켜 기업과 농촌마을의 결연을 맺도록 하는 ‘1사1촌 운동’을 추진하면서 지금까지 금광기업-곡성 가정마을, 임광토건-영암 영보마을, 한신공영(주)-화성 궁평마을 등 총 108개 기업체와 마을의 결연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현장중심 조직, 팀제 도입 등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
안 사장은 또한 이같은 공사의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사인력의 23%에 이르는 206명의 직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내려 보내고, 팀제를 도입해 기존 1702개 부·과장 제도를 폐지, 427개의 팀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관리인력을 축소하고 실무에서 일하는 인력을 대폭 늘린 것. 특히 관리직이 아닌 사업관장 이사를 선임이사로 내세워 부사장을 겸임토록 한 조치는 타 공기업에서도 좋은 벤치마킹사례가 되고 있다.
또 “사람이 기술보다 우선한다”는 안 사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국내 기업 중 7번째로 평생학습기업을 선언, 매주 토요일을 ‘학습의 날’로 지정한 점도 이채롭다. 이밖에 한양대와 서울대 등에 농촌개발 전담인력 육성을 위한 전문위탁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력양성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노사화합, 윤리경영 실천”
“조직의 진정한 위기는 외환보다는 내우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직원들간의 하나됨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소신을 반영, 안 사장은 지난 1년간 노조와의 대화 등을 통해 노조와의 공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안사장은 취임 이후 노조와의 대화를 강조하며, 노조위원장 선거활동 지원 등 노조활동 지원과 노사협의회 등을 활용해 대화채널을 활성화해 나갔다. 노조의 의견에 대해서도 대립보다는 가급적 대화와 수용의 자세를 견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성과중심형 임금체계 기반마련을 위한 전직원 연봉제를 이끌어내고, 주5일 근무제 도입 등 개정근로기준법을 반영한 단체협약을 체결, 인트라넷에 주말정보방을 개설해 각종 여가정보를 제공하는 등 주말여가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직의 경쟁력은 깨끗한 기업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는 안 사장은 지난해 부패방지위원회와 부패방지협약을 체결하고, 윤리경영을 위한 반부패대책추진기획단과 제도개선 추진실무작업단을 운영하는 한편, 내부공익신고자 보호 및 보상지침 제정, 클린신고센터 확대운영 등 깨끗한 공기업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5대 핵심경영과제 추진”
“오랜 진통 끝에 1차 개혁작업을 완수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개혁작업은 이제부터라고 봅니다. 올해를 제2의 창사원년으로 삼고 개혁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안종운 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은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밖에는 없다고 강조하며 가치중심 경영(VBM), 신조직문화 구축, 기업이미지제고 등 5대 핵심 경영과제를 설정 책임있게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현재 2조4천억 수준의 매출규모를 향후 4년간 3조원 수준으로 높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빠른 조직안정과 더 많은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의 개혁이 하드웨어적인 개혁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소프트웨어적인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안종운 사장의 구상.
“향후 모든 직원이 기업의 목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입니다.”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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