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음원으로 가축 생산성 높이기 박차

 
“저도 처음엔 믿기질 않았죠. 현대의 산란계는 산란능력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정도로 발달한 가축입니다. 더구나 산란피크기에 산란율이 높게 나왔다는 건 아무래도….”
산란율 8.9% 증가, 폐사율 75.8% 감소, 이물질출현율 6.4% 감소, 난각이상율 19.2% 감소, 이상은 축산연구소에서 지난 여름 산란계 72주령 600수를 대상으로 5주간 ‘특정 음원’을 들려준 결과다. 정작 이 실험을 주도한 축산연구소 김상호 박사 역시, 처음 이 결과를 받아보고는 도저히 믿기질 않아 발표를 꺼렸다고.
“저부터 믿어지지가 않았는데 남이야 오죽하겠습니까?”그래서 김 박사는 음원에 의한 효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평가계사내의 산란피크기 닭을 대상으로 13주 동안 동일한 음원을 들려줬다. 결과는 마찬가지. 아니 전보다 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13주라는 긴 시간동안 음원노출구의 산란율이 대조구보다 평균 10% 이상 높게 측정된 것이다.
“이 음원은 대양이앤씨의 엠씨스퀘어 음원을 닭에게 알맞도록 수정 개발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 음원을 좀더 발전시킨다면 다른 축종에게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해 분명 가축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수 차례 걸친 실험결과는 김 박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크나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김 박사의 연구를 지원해온 축산연구소는 오는 2007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가금 안정화를 위한 최적 광원과 음원 개발’을 위한 거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김 박사는 첨가제 사료를 먹인 닭과 첨가제를 첨가하지 않고 순수하게 사료, 물, 그리고 음원을 들려준 계군과의 비교 실험에 한창이다.
“소리라는 것은 정말로 무궁무진한 자원입니다.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거든요. 앞으로는 가축 외에 애완동물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볼 계획입니다. ‘동물복지’를 이 땅에 하루속히 앞당기는 것이 저의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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