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주)하림 회장

 
국내 최초 KS닭고기 생산에 이어 농장·공장·시장, 3장 통합 등 국내 닭고기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던 (주)하림의 김홍국(47) 회장은 지난 해 5월, 갑작스런 화재발생으로 하루 30만 수의 닭고기를 생산하던 도계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임직원들과 지자체, 각계 각층의 지원 속에 지난 16일 화재로 소실된 예전 공장 부지에 첨단 설비를 갖춘 동양 최대 규모의 신공장을 새롭게 건립,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에 김홍국회장을 만나 그간의 속사정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 이번에 신축된 가공공장이 최첨단 설비로 구성됐다는데
▲새롭게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공장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최첨단 설비와 신공정이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국내 최초로 육질에 쫄깃함과 신선도를 오랜 시간 보존하기 위해 선진국 기업들이 주로 도입하는 첨단 순간 예비 냉각 설비 ‘콤비칠러’와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도록 습기를 제거해 육질의 온도를 0 로 얼려주는 ‘에어칠러’시스템 등을 도입했는데 이 같은 시스템은 기존 1시간 30분 걸리던 공정과정을 2시간으로 연장시켜 기존 시스템에 비해 시간 당 생산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품질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예전 공장이 하루 30만수를 생산했다면 이번 신공장은 하루 26만 수 생산한다. 신공장 준공에 소요된 비용으로는 총 547억원이 들어갔다.
- 대내외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까지 이번 공장 신축에 투자비용을 늘린 까닭은.
▲사실 단순 리모델링을 통해서도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화재 이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라도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부팅을 계획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장이 전소된 후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첨단 설비 도입의 결단을 내릴수가 있었다. 이번에 건립된 가공공장은 그러한 거시적인 계획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 사육농가 관리 시스템을 일신했다고 들었다.
▲농가별 사육 제품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던 기존의‘제품 중량별 분리 방식’을 보완해 전문 시스템 ‘MIC’를 도계공정 과정 중 선별과정에 포함시켰다. 이로인해 사육농가는 사육 과정에 보완점을 찾아 농가 당 소득 수준을 올릴 수 있고 공급 받는 회사도 우수한 닭고기를 공급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 신선육 위주에서 부가가치가 큰 가공제품 위주로 생산과 마케팅의 방향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20여개의 신제품을 개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 닭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kg당 가격대가 현재 3천원에 불과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가공육 개발과 마케팅이 어우러진다면 머지않아 닭고기가 우리나라 웰빙 식탁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신공장을 준공한 올해를 그동안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주도해 온 가공육 시장을 닭고기 위주로 재편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 김홍국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웰빙 식탁’에 닭고기가 주인공으로 자리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식(主食)은 고품질 단백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그 중심에는 닭고기가 있고 닭고기의 안정적인 공급이 앞으로 우리 미래 먹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 본다. ‘웰빙’이란 꼭 비싼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에 고단백인 닭고기야말로 웰빙 시대에 진정한 먹거리라고 자신한다.
- 화재 이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하림의 재기를 위해 희생해 온 임직원들과 하림의 회생을 위해 애써주신 지역민과 지자체, 기관, 단체의 성원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국내 계육산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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