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호무역, 시장 불안 확대
소맥 설탕 이어 쌀 수출도 규제

인도가 소맥 수출을 중단하고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쌀에 대해서도 수출 수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에 곡물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었다. 소맥과 설탕에 대한 인도의 수출 중단과 제한은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줬으며 세계 공급망을 훼손시켜 세계 식량 및 식품 보호주의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소맥과 옥수수와 같은 곡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시기에 쌀마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수백만 명이 기아에 빠지고 인플레이션 위험은 더 높아질 것이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서방 국가들이 가한 제재를 풀어줄 경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주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미국은 제재를 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곡물 시장의 불안은 더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30일 월요일은 미국 ‘메모리얼 데이’로 선물 시장이 열리지 않았으며 주말을 포함해 3일 간 쉬었다가 열린 선물 시장에서의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면서 주요 곡물 선물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제재가 해제될 경우 러시아는 터키와 협력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촉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흑해와 아조프해에서의 선박 안전 운항을 보장하고 이들 해역에서의 기뢰 위협을 제거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란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경우 러시아가 보유한 상당한 양의 비료와 식량 역시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세계 시장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곡물이 무기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재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맥 가격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생산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어 가격 급락세는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협회는 이번 시즌 옥수수 생산량이 2600만 톤으로 지난 시즌의 3700만 톤에서 3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소맥의 경우 생산량이 더 줄어 42% 감소한 1918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옥수수 시장은 최근 미국 내 옥수수 파종 진척 소식에 영향을 받아 대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29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86%로 작년 동기 대비 8%p,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뒤처져있다. 발아율은 61%로 작년 동기 79%, 최근 5년 평균 68%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소맥과 옥수수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대두 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한 것이 가격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가 됐다. 미국 내 대두 파종 및 발아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이다. 5월 29일 현재 미국의 대두 파종률은 66%로 작년 동기 대비 17%p,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뒤처져있다. 발아율은 39%로 작년 동기 59%, 최근 5년 평균 4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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