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남, 전북, 제주지역에서 활개를 치던 PED는 최근 포천, 연천, 양주 등 경기지역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가 지난 1월 17일 PED 발생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제주도는 3월 8일, 전북도는 4월 13일, 경기도는 22일 각각 주의보를 발령했다.
‘돼지유행성설사병’은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주로 구토나 탈수, 식욕결핍, 수양성 설사 등의 임상증상을 보인다. 특히 생후 1주 미만 자돈의 경우 폐사율이 50~100%에 달하는 등 국내 양돈산업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손꼽힌다. 모돈 역시 자돈 폐사에 의한 갑작스러운 포유 중단으로 불규칙한 발정, 산자수 감소 등 번식성적을 감소시켜 양돈농장에 큰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소모성질환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가축전염병 발생통계에 따르면 4월 30일 현재 총 121개 농장 1만6458마리에서 PED가 발생했다. 이중 전북이 28개소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6개소로 그 뒤를 이었다. 제주는 21개소, 경남 18개소, 경기 15개소, 경북 12개소, 충남은 9개소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28개소, 2월 25개소, 3월 43개소, 4월 26개소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방역당국에 정식으로 보고된 숫자에 불과하다. 일선 양돈수의사들이나 민간 병성감정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보다 많은 농장에서 PED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ED가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발생 시 이동제한 조치가 뒤따르다 보니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 보고된 농장 외에도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 양돈전문수의사는 “어느 한 농장에서 PED가 발생하면 출하차 등을 통해 그 주변 농장으로 번져나가는 상황”이라며 “만성화된 농장의 경우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제든 농장에 PED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백신접종과 함께 차단방역과 구서작업 등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며 “인공감염을 실시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실시해야 재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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