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밀원수 조림정책에 정부의 종합적이면서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꿀벌 먹이 밀원수 확보는 양봉산업 미래와 직결된다. 양봉산업 지속을 지탱하는 핵심요소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꿀벌집단실종으로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밀원수 부족이 꿀벌이 대규모로 사라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밀원수가 부족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꿀벌들이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밀원수는 ‘아까시나무’다. 밀원의 80% 이상을 아까시나무에 의존하고 있지만 고목화에 따른 황화현상으로 급감하고 있다. 게다가 왕성한 뿌리번식은 산에 있는 묘지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목재용 나무처럼 경제적 가치가 크지 않아 단체나 개인이 식재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아까시나무만 고집하기보단 계절별로 채밀할 수 있는 다양한 밀원수종을 개발해 식재하는 게 효과적이다.
헛개나무, 밤나무, 피나무, 엄나무 등은 10대 밀원수로 손꼽히는데, 특히 밤나무에 채밀한 밤꿀은 항균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와 지자체가 소유한 전국의 국립공원과 유휴지에 지역별로 특화된 밀원수를 식재해 좋은 결과를 거둔바 있다. 예컨대 제주도의 경우 유채꿀, 밀감꿀이 지역특산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대형종묘사가 밀원수를 묘목하면 정부가 혜택을 보장하는 것도 밀원수 확보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개인 산주들에게 ‘밀원수직불제’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다. 산주가 본인의 산에 밀원수를 심으면 정부에서 직불금을 지급해 밀원수 확보를 활성화할 수 있다. 산주는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꿀벌들은 풍부해진 밀원수에서 맘껏 채밀할 수 있다. 여러 전문가들도 밀원수직불제가 양봉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꿀벌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밀원수가 없으면 꿀벌은 살아갈 수 없다. 부족한 밀원수는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행동에 나선다면 해결될 수 있다. 역량을 모아 밀원수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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