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양돈가 재기지원책 절실

 
“가축전염병 확산과 예방을 위한 가축의 살처분과 매몰도 중요하지만 발생농장의 축분처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지난 26일 함안군 칠원면 운서리의 콜레라 감염돼지 살처분 매몰 준비현장을 찾은 조근제 함안 축협조합장은 오염된 축분도 감염돈 못지 않게 전염의 위험이 큰데도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급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멀쩡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 이보다 더할 수 있겠습니까? 자식같은 돼지를 땅에 묻고 울부짖는 양축가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는 조 조합장은 당국의 조속하고 충분한 대책마련으로 농가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19일 조합원 선진지 견학을 출발하다 돼지콜레라 발생 소식을 접하고 곧장 달려와 지금까지 현장에서 밤샘하며 아픔을 같이해온 조 조합장은 대책본부와 방역초소, 발생농가를 오가며 확산방지와 지원업무 추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피해농가에 대한 시가보상은 물론이고 인근 농가의 간접피해도 현실성있게 지원될 수 있도록 당국이 성의있게 앞장서 줄 것을 강조한 조 조합장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한 출하중단과 사료비 부담 등 2중고를 겪고있는 양돈농가를 위해 지원자금의 회수 연기와 저리 양축자금의 특별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몰아닥친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지역 축산업의 앞날을 짊어진 조 조합장의 어깨가 무거웠다. 김점태기자 jt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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