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삶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파란만장했지만 그 나름대로 후세들에게 많은 귀감사례를 남기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는 것을 동·서양의 달사(達師)들은 갈파(喝破)하고 있다. 
특히 동양에서는 5복(福)을 장수의 복인 수(壽), 재물의 복인 부(富), 건강의 복인 강녕(康寧),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복인 유호덕(攸好德), 그리고 자기의 수명을 사고 없이 다하는 복인 고종명(考終命)을 일컬었다. 
그런데 복중에서 가장 큰 복은 건강의 복이다. 건강하지 못하면 금은보화와 부귀공명도 한낮 꿈에 불과하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라는 말은 건강의 중요성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진정한 건강의 의미를 세계보건기구(WHO)는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이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건강은 영적 건강까지 포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만년에서 2000년 전인 석기시대(石器時代)의 평균수명은 14.6세였다고 하며, 이조시대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 
2019년 통계청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3세로 남자는 80.3세, 여자는 86.3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6년 길다. 한국인의 최근수명에 버금가는 조선시대 최고령의 나이에도 과거시험에 합격한 박문규의 삶을 들어보자.
박문규(朴文逵·1805~1888)는 조선시대의 시인 겸 문신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집안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그다지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그가 관심이 있었던 분야는 바로 ‘돈’과 ‘장사’였다. 
젊어서 채소장사를 시작,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나 방심하여 장사에서 실패를 경험한 박문규는 재물의 덧없음을 깨닫고, 정신을 채워줄 학문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무려 40년 이상을 공부에 매달려 마침내 83세의 나이로 과거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젊은 시절 장사로 이름을 날렸고, 나이 80을 바라보는 노인, 이런 상황이라면 이제 편안히 여생을 보낼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박문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에너지가 끓어 넘치는 불굴의 의지인이었다. 초인(超人)인 박문규는 마땅히 존경받을 받고 후세에 귀감이 되는 우리의 선조(先祖)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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