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량 90% 감소
남미 생산 악화…美 파종 주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가 계속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주목하면서 곡물 시장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기도 했으나, 평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 당 114.93달러로 전일 대비 5.2% 오르는 등 국제 유가의 상승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소맥 수급과 관련해서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를 전월 3350만 톤에서 3200만 톤으로 줄였다.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도 전월 2450만 톤에서 208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 전망치를 전월 3250만 톤에서 2170만 톤으로 크게 줄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된 상태이며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월평균 수출량은 30~4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평상시 월평균 곡물 수출량은 300만 톤 내외이다. 
올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및 유지작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옥수수 파종 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파종 면적은 540만 헥타르였으나 올해는 390만 헥타르로 2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330만 헥타르까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우크라이나의 2022/23 시즌 옥수수 생산량이 2770만 톤으로 현재 시즌 대비 34% 줄어들 것이란 예측치를 내놓았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해바라기 파종 면적은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카놀라 및 대두 파종 면적도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큰 문제는 비료 및 연료 부족에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및 유지작물 생산은 더욱더 힘들어 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부진 이외에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 악화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곡물이사회는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전월과 같은 1억 1150만 톤으로 예상했으나,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5700만 톤으로 전망해 전월 대비 200만 톤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 2380만 톤으로 전월 대비 270만 톤 하향 조정했으나,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4150만 톤으로 변동을 주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2/23년 시즌에도 아르헨티나 곡물 및 유지작물 산지가 라니냐 현상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두박 및 대두유 수출세를 33%로 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시장은 올해 미국 내 곡물 파종 면적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은 미국의 올해 옥수수 파종 면적이 9142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농무부(USDA)가 2월 농업전망포럼에서 제시한 9200만 에이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 파종 면적은 8858만 에이커로 2월 농업전망포럼에서 제시한 8800만 에이커를 상회했다. 소맥 파종 면적은 4747만 에이커로 2월 농업전망포럼에서 밝힌 4800만 에이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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