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에 항만 폐쇄
곡물 수급 불안 가격 폭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양측의 전면전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러시아가 평화 협상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소식에 일시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함락을 위한 러시아의 공세에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확대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로 미국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SRW)은 200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대두도 2012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옥수수 역시 2013년의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했던 가격대로 진입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소맥 수출량의 29%,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9%,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곡물 및 식물성 기름 시장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이 지역에서의 곡물 공급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제기되자 수출상들은 곡물 운송을 즉각 중단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는 흑해와 아조프해에서의 상업적인 선박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우크라이나 항만 당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항만 전체를 폐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소맥 공급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은 소맥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요 공급자들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제시되는 가격도 너무 높아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는 소맥 구매를 위한 입찰을 연기했다. 한편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올해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해바라기유 공급 제한은 대두유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으며 대두 및 대두박 가격도 동반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흑해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외에 남미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두 시장은 강세 장을 형성하고 있다. 남미 시장의 대두 공급 제한과 미산 대두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역시 대두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공포는 확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식품 가격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은 물론 비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농가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으며 자칫 생산의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농업전망 포럼을 열었으며 미국 내 곡물 파종 예상 면적을 제시했다. 2022/23 시즌 옥수수 파종 면적은 9200만 에이커로 예상되어 2021/22 시즌의 9340만 에이커에서 1.5% 감소한 반면, 대두 파종 면적은 8800만 에이커로 2021/22 시즌의 8720만 에이커에서 0.9% 증가했다. 소맥의 경우 4800만 에이커로 예상되어 2021/22 시즌의 4670만 에이커에서 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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