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선물 가격 12% 급등
유가 상승에 팜유 신고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 곡물 가격은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고 나섰으며 러시아는 이들 지역에 대한 독립을 승인함과 동시에 평화유지군 파병 명분으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흑해에서의 곡물 수출 제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곡물 선물은 거래 기간 내 최고가를 경신해나가고 있다. 특히 소맥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되어 미국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가격은 한 주 사이에 무려 12% 이상 올랐다. 소맥 가격의 급등세에 힘입어 옥수수와 대두 역시 6% 가까이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로 인해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으며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 전망으로 말레이시아의 팜유 선물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남미 시장의 계속된 가뭄으로 인한 대두유 공급 제한 우려로 인해 세계 최대 식용유 수입국인 인도는 이례적으로 미국과 흑해 연안 국가들로부터의 대두유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남미의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우려는 계속해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5100만 톤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농무부가 2월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5400만 톤을 하회하고 있다. 대두의 경우도 4200만 톤으로 미국 농무부가 제시한 4500만 톤보다 낮은 전망치를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다타그로(Datagro)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1억 1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농무부가 제시한 1억 1400만 톤을 상회했다. 대두의 경우는 1억 3000만 톤으로 미국 농무부가 제시한 1억 3400만 톤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시장의 기상 여건이 차츰 개선되고 있으나 브라질 대두 생산 농가들은 베이시스가 상당히 오르고 있어 보다 높은 가격으로 처분하기 위해 판매를 보류하고 있다. 브라질에서의 공급 제한과 미국산 대두에 대한 해외 수요 특히 중국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곡물이사회(IGC)는 2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세계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400만 톤 줄여 12억 3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량은 1억 7900만 톤으로 200만 톤 상향 조정되었으며 기말 재고량은 2억 8100만 톤으로 600만 톤 줄었다. 대두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 국제곡물이사회는 세계 생산량 전망치를 1500만 톤 줄여 3억 53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량 및 소비량이 하향 조정됐으나 기말 재고량은 4300만 톤으로 900만 톤 줄었다. 소맥의 경우 세계 생산량 전망치는 7억 81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변동 없었다. 교역량이 100만 톤 늘었으나 소비량이 200만 톤 감소했으며 기말 재고량은 2억 78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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