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대표에게 바란다(상)
축산경제대표에게 바란다(상)
  • 권민 기자
  • 승인 2022.01.1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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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안티축산인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축산업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질병을 유발함은 물론 동물을 학대하는, 세상에서 가장 불필요한 ‘사악한’ 산업이다. 오염산업보다 더 지독한 왜곡이다. 
축산인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고, 축산에 대한 이해 없는 일부의 자기 이기주의라고 여기기에는 한계를 넘어선 폭력이다. 가축을 키우는 일이 마치 부정하고, 부도덕하고 매정한 일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이제 기댈 곳은 농협


해당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축산업에 대한 말들이 많으니 축산농가 자체가 귀찮은 모양이다. 여타 부처에 이해를 구하기보다 축산업 몰아내기에 앞장 선 듯하다. 그러니 축산 현장 자체가 지저분해 보이고 아예 없어졌으면 좋을 듯하다. 
때문에 각종 규제 강화와 주변으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 속에서 축산농가들은 억울함을 달랠 길 없어 의기소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은 농촌경제를 지지하는 가장 큰 종목으로 우뚝 서 있다. 
이쯤 되면 축산업의 위풍은 당당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산농가들에게는 가축을 키우며 사람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힘겹다. 그래서 언제나 곁에 있어준 협동조합이 고마운 것이다.
축산농가의 억울한 심정을 들어주고 풀어줄 정부도 이젠 없다.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틀을 세웠지만 그 기틀을 마련하는 희생은 농축산이다. 간단한 비교경제라는 잣대를 들이밀면서 수치로 따진다. 
수출제일주의의 함정에 빠져 고통 받는 농가의 소리가 예전처럼 크지 않다며 고통의 크기가 다르다고 여긴다. 세계 각국들과 자유무역협정을 잇따라 맺으며 경제 대국의 꿈을 이야기한다. 그들 국가들은 대부분 농축산업의 강국들이다. 
여기에 당장 2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된다. 회원국 수입품목의 80~90%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철폐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농축산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인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이 협정은, 체결되면 방사능 문제로 수입을 금지했던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 국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가들의 아픔을 이해해줄, 그리고 그 고통을 달래주며 함께 해결해줄 곳도 없다. 그래서 농협이 더욱 더 필요한 것이다. 
축산경제의 전임대표이사는 퇴임식에서 “재임 6년 동안 축협 경제사업량이 2015년 16조 6000여억원에서 2021년 21조 3000여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축협의 성장을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로 꼽았다.   
축협의 성장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협동조합의 성장이라는 면에서 보면 지금의 국가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국가는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는데 국민의 삶은 팍팍하니 말이다. 
2019년 축산경제 사업규모는 18조에 가까웠지만 상위 30개 조합이 139개 전체축협의 53.5%를 차지했다. 그중 상위 10개 축협이 전체축협 경제사업 물량 중 34% 이상을 차지했다. 이같은 극심한 불균형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가 있다. 

 

조합 간 불균형 해소

 

위성곤 의원은 도시농축협은 농촌조합이 제공하는 농협의 브랜드 이미지로 도시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농업농촌 지원 목적으로 농축협에 각종 세제 혜택, 정책사업 대행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실상 농협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도시농축협과 농촌형 조합 간의 불균형 심화는 도시농축협이 엄청난 수익을 소수의 소속 조합원과 임직원에 대한 배당 환원 사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는 내외부의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 조합원의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은 그 근본이 다르다. 때문에 협동조합의 성장이라 함은 수치상의 높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농협이 내세우고 있는 ‘같이’의 가치에 있는 것이다. 
농협 축산경제가 대한민국 축산이 선진화되는데 절대적 기반을 다져온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선축협과 중앙회 간, 일선축협 간의 불균형 발전과 치열한 경쟁으로 과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회가 추구해야 할 일은 자체 사업의 성장이 아니다. 일선조합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조합 간의 연계, 중앙회와의 연계를 통해 축산업 전체의 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일선축협들이 각자도생하게 해서는 안된다. 일선축협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피 튀기는 시장에 나와 강력한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중앙회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좋은 길을 인도해주고 ‘함께’라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줘야 전체 축산업이 성장한다. 같이의 가치는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금은 무엇보다 큰 그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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