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축협, 제품개발 다양화 박차

 
“값싼 외국산 치즈와의 경쟁에서 100% 순수 국내산 치즈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낙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40여년간 치즈 외길만을 고집해온 임실치즈축협(조합장 신동완)이‘전통’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완제품과 원료 수입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국내 치즈 시장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임실치즈축협은 서양의 전통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치즈 시장에서 ‘신토불이’를 외치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실치즈축협이 생산하고 있는 임실치즈는 한국 이름이 ‘지정환’인 벨기에의 신부 디디에르트 세르스테벤즈씨가 낙후된 임실 지역농가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195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즈 제조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보다 조직적인 치즈 생산을 위해 1967년 10여농가를 주축으로 설립된 치즈 생산업체가 바로 임실치즈축협의 효시다.
현재 임실치즈는 임실치즈축협의 1백여 조합원이 우량젖소에서만 채유되는 고품질 원료를 기본으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정성과 노력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임실치즈는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을 배제하고 수입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구연산을 발효과정에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유산균을 발효제로 사용하면서 자연치즈로서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나 미식가와 치즈 애호가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또 유산균공법으로 생산된 제품은 치즈의 고소한 맛이 훨씬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치즈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레칭(엿처럼 길게 늘어지는 현상)이 잘 일어나 납품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개최된 2004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임실치즈축협은 발표 식품 우수업체로 선정돼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임실치즈축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치즈제품은 임실피자치즈, 슬라이스치즈, 영양식으로 양파와 햄의 맛이 첨가된 독특한 포션치즈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치즈에 김치와 인삼 등을 배합한 ‘김치·인삼치즈’를 개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의 새로운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대기업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하면 종류가 단촐하고 또 수입개방 이후 밀려들기 시작한 외국제품들까지 합치면 생산량은 적은 편이지만 임실치즈만의 차별화된 특징과 다각적인 제품개발로 경쟁력을 배가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동완 조합장은 “외국산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새롭고 다양한 고품질 치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낙농가들의 소득을 배가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국산 치즈의 자존심을 걸고 고품질 치즈 생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봉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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