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회사 변신 후 과감한 혁신 부단히 추진

 
‘대한민국 대표사료’. 농협사료가 지난 2002년 9월1일 농협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공공연하게 내세웠던 모토다. 농협사료가 농협의 자회사로 변신한 목적은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순발력 있는 경영으로 농협사료 주인들인 양축가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사료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키 위해 농협사료는 지난 2003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료품질에서 대 양축가서비스, 경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 “농협사료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낳게 했다. 자회사로 출범 이후 현재까지 농협사료의 변화를 짚어보고 당면한 과제를 알아본다.(편집자)

농협사료가 농협의 자회사로 새 출발하면서 표방한 ‘대한민국 대표사료’의 품질과 자부심이 손색없도록 하기 위해 추구한 혁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품질혁신이다.
한우사료를 비롯한 낙농·양돈·양계·양견사료 등 각종 배합사료를 ‘보약을 짓듯이’이란 슬로건 아래 생산 공급하고 있는 농협사료가 지난 1년 새 획기적으로 품질을 개선, 시장에 선 보인 신제품은 ‘한우명품플러스’9개 품목을 비롯해 ‘낙농명품플러스’13개, ‘양돈명품플러스’15개, ‘양계(산란계·육계·종계)명품플러스’25개 품목 등 무려 62개 품목에 달한다.
이들 신제품은 품목별로 설정된 품질 제고를 위한 과제가 최대 20개까지 반영된 것은 물론 폭넓게 수렴된 축산현장의 목소리와 양축가조합원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 주목을 끌었고 각광을 받았다.
농협사료는 특히 양돈사료의 품질혁신을 위해 풍부한 축산 및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해외기술교류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본의 수의축산대학과 미국의 코넬대학과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교류협약을 체결, 비육분야 및 낙농분야 사료 제조기술 향상을 도모했다.
또 농협사료와 일반사료에 대한 육안 및 이화학적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나타난 결과를 품질 향상에 반영했고 획기적인 브랜드사료 연구개발을 착수, 목우촌 육계계열농가를 위해 목우촌전용 육계사료를 개발, 실증시험사양을 통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어 ‘전남동부한우’, ‘강원북부한우’등 광역한우브랜드사료를 개발 지원하고 있고 전남낙협의 낙농 OEM, 제주낙협의 한라TMR, 문경새재 TMR 등 각 지역의 낙농조합 TMR 배합비를 설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품질혁신을 적극적으로 추구한 농협사료가 현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친환경과 기능성을 겸비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사료 연구개발이다. 이 연구개발은 한우고급육 전문사료를 비롯해 브랜드우유 생산 전문사료, 친환경 양돈사료, 다기능성 MT란 생산 전문사료 등으로 대별돼 한창 진척되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산재한 8개 공장이 모두 지난해 6월 ISO9001:2000 업그레이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국제표준화의 품질관리 및 보증시스템을 구축한 동시에 양질의 사료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항구적으로 확립한 농협사료는 사료생산 시스템에 대한 단계별 위해 요소 제거 및 철저한 관리로 양축농가들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각 사료공장 내에 HACCP 추진반을 구성 운영 중이다.
또한 각종 첨가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품질피드백을 위한 검정농장 28개소를 확보, 신제품의 검증을 빈틈없이 실시하는 한편 각 공장에 배치되어 출고 전 제품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검사전문 요원들을 정기적으로 특수전문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품질관리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협사료가 펼치고 있는 전문적인 서비스사업 부문도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우, 돼지, 젖소, 닭 등 축종별로 사양여건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종합컨설팅서비스를 축산현장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농협사료는 전국에 산재한 민간 동물병원 41개소를 협력동물병원으로 위촉, 수의지원 서비스가 상시 이뤄지도록 체계를 구축했고 자체 수의사와 협력동물병원이 합동으로 환축을 적기에 치료해주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현장을 순회하며 대양축가 서비스 활동을 펼치고 있는 농협사료 종합컨설턴트들은 고급육 생산을 위한 거세시술 지원에서 가축의 임신진단, 병성 감정, 무료진료, 가축 음용수 분석, 축사시설 및 축산장비 안전 점검에 이르기까지 ‘팔방미인’처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축농가 재해 발생 시 복구지원에 적극적으로 앞장 서 온 농협사료는 우수고객을 우대하는 고객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축산물도매시장 시세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H·P문자정보 서비스 등과 함께 ‘농협사료 우수농장의 날’을 각 공장이 매년 지정, 사양실증 자료를 공개하는 등의 다양한 행사를 대양축가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44명에서 53명으로 증원했던 축산 전문 컨설턴트를 수의사 중심으로 선발, 올해 70명 수준으로 증원, 월 평균 2000톤 이상의 사료를 구매하는 농협회원조합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컨설턴트를 전담 배치 운용하는 계획도 수립해 놓았다.
배합사료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관리 부문도 각종 제도개선과 업무혁신을 통해 ‘최고품질의 사료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수입원료의 적기·저가 구매와 원재료의 공동수급 및 공동구매 확대, 프리믹스 인터넷판매 개시 등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최대한 흡수했다.
이와 함께 운송업무를 개선, 약 20억원의 물류비 절감했고 부산바이오공장 생균제생산을 원가절감 일환으로 추진, 현재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부산바이오공장 내에 갖춰질 생균제생산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져 배합사료의 품질은 더욱 개선되고 친환경축산물생산도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농협사료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농협사료의 설립 이념은 ‘양축농민을 위한, 양축농민에 의한 양축농민의 농협사료’이다. 농협사료는 이러한 이념에 걸맞게 투명경영, 효율경영을 지향하고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사회도 전체 구성원 19명중 농협회원조합을 대표하는 농협조합장이 11명이 선임돼 있어 중심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음을 금새 엿볼 수 있다.
지난 1년 사이 농협사료의 품질 및 서비스와 원가절감, 경영 부문 등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는 농협사료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면서 농협사료 주인인 양축가조합원들이 제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등 최근 개최된 각종 가축품평회와 고급육경진대회 등에 참가,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휩쓸다시피 수상한 성적이 반증해 준다.
이같은 변화와 업적에도 남경우 농협사료 대표이사〈사진〉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농협사료는 앞으로도 부단히 혁신될 것”이라고 말하고 “대한민국 대표사료를 표방한 만큼 품질과 가격 등 어느 한가지라도 손색이 없도록 전 임직원이 더욱 투철한 사명감과 협동조합운동정신으로 양축농가를 섬기고 이제는 국민건강까지 생각하는 자세로 보다 우수하고 저렴한 양질의 배합사료를 생산 공급하는 데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농협사료는 농정 기조가 최근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으로 전환됨으로써 친환경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이바지할 사료를 개발 공급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따라서 진작에 착수, 총력을 기울여 온 친환경과 기능성을 겸비한 미래형 사료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이준영 전문기자 ju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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