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5년째 사육제한…산업 초토화

 

 

냉동 비축량까지 급격히 감소

종오리도 올해는 1회만 수입

수급 불균형 가격 상승 초래

불황 장기화 되자 폐업 속출

 

정부·지자체, 피해보상 없어

도산·휴업 부화장 크게 늘어

축사 시설 개편 지원 불가피

대책 요구 정부 수용 불투명

 

오리농가 사육시설 개편을 통해 AI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오리농가 사육시설 개편을 통해 AI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021년 오리 산업은 불황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발생한 AI 피해를 회복하지 못한 채 금년에도 AI가 발생해 어려움이 가중됐고, 5년째 연례적으로 시행되는 겨울철 사육제한에 오리 산업은 초토화됐다. 

특히 전체 오리농가 30%가 겨울철 사육제한으로 4개월 간 입식이 금지됨에 따라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져 오리고기 가격 상승과 냉동비축량 급감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수입되는 종오리도 금년에는 1회만 수입되면서 내년 오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째 오리 산업 불황이 지속되자 폐업을 하거나 축종을 전환하는 오리농가가 늘었다. 산업관계자들은 오리 산업의 불황을 벗어날 근본적인 대책으로 ‘오리축사 시설 개편’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 겨울철 사육제한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범적으로 운용되던 겨울철 사육제한이 매년 시행되면서 오리농가들은 한계에 이르렀다. 오리농가들은 AI 방역대책으로 추진되는 겨울철 사육제한에 폐업을 선택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30여 농가만 잔존했을 만큼 쪼그라들었고, 이중 9농가만 내년을 기약할 만큼 우려되고 있다. 

오리농가 감소세는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겨울철 사육제한 시행 후 매년 5~10%씩 줄어들고 있다. 오리부화장도 겨울철 사육제한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9월 AI 항원이 검출돼 예찰지역 10km 내 오리농장에 새끼오리 입식이 금지·지연되는 가운데 겨울철 사육제한으로 227개 오리농장에 새끼오리 입식이 제한됐다.

오리농장에 새끼오리 입식이 지연되자 폐기할 수밖에 없는 오리부화장은 경영이 악화됐고, 새끼오리 가격이 500원 이상 인상되며 오리고기 가격도 폭등했다. 

반면, 오리부화장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보상 대책은 없어 도산하거나 휴업하는 오리부화장이 늘어났다. 결국 겨울철 사육제한 시행으로 발생되는 인위적인 사육마릿수 감축이 매년 오리 수급 불안으로 나타났고, 장기적으로 오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 종오리&오리가공육 수급 불안

영국에서 AI 발생으로 지난 11월 원종오리 1차 수입량 5000여 마리만 국내로 반입됐다.

종오리는 영국에서 일 년에 4번 국내로 수입되는데 한 차례만 수입돼 종오리와 육용오리 사육마릿수가 감소했다.

이는 AI 발생으로 인한 종오리 살처분과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오리 수급불균형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고기 냉동비축량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냉동 오리고기가 한계 이하로 내려가 오리 가공품 품귀현상도 나타났다.

냉동 오리고기는 100~200만 마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올해는 계열사들이 여기에 훨씬 못 미치는 30여만 마리를 보유한데다 겨울철 사육제한으로 전체 오리 사육마릿수가 감소해 냉동 오리고기 소진이 늘어났다. 특히 시장에서 유통되는 오리 산물 중 가공품 비율은 60%가 넘기 때문에 냉동 오리고기 확보가 시급하다. 

 

# 오리농가 사육시설 개편

오리 산업 핵심과제는 ‘오리농가 사육시설 개편’이다.

AI에 대한 사회적, 산업적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방역차단 실현이 가능한 축사시설 현대화는 오리 산업의 ‘숙원사업’이다. 

2019년 기준 오리 축사의 76.3%가 비닐하우스형의 축사이며 이중 68.2%가 2010년 이전에 건축됐다. 비닐하우스형 축사는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 AI 등 가축질병 위험이 높다. AI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오리농가 사육시설 개편을 통해 AI 확산을 제어·차단한다는 게 오리 산업의 일치된 의견이다.

때문에 오리 산업 종사자들은 방역 강화를 위한 오리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축사시설 신축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다. 이국열 기자

 

 

[기자재]

 

 

로봇·자동화시대 본격 개막

 

 

코로나 여파 올 박람회 연기

축산업 규제 강화 수요 감소

어려움 가중 속 도약 계기로

생산성 향상·인력난 해소까지

 

정부와 민간기업 공동 참여로

로봇 착유기의 국산화에 성공

비대면 시대 특화된 인공지능 

ICT 중심 ‘스마트팜’ 활성화

 

 

올해 국산 로봇착유기가 개발되면서 디지털 낙농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산 로봇착유기가 개발되면서 디지털 낙농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축산기자재 산업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축산기자재 시장의 탈출구였던 해외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강화된 축산업 규제는 축산기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연기를 거듭하던 한국국제축산박람회는 올해 9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다시금 내년으로 연기돼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은 더욱 위축됐다. 이러한 가운데 ICT 스마트팜에 발맞춘 ‘로봇화·자동화 장치’의 본격 도입이 가시화됐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로봇착유기로 낙농가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방향도 ICT를 핵심으로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 해소, 시간과 노동력 절감을 목표로 추진되면서 스마트팜이 핵심사업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은 비대면 시대에 특화된 인공지능에 기반한 ICT 중심으로의 개편이 불가피하다.    

 

# 국산 로봇착유기 개발

최근 민·관 합작으로 국산 로봇착유기가 개발됐다.

그간 국내에서 로봇착유기 국산화가 2차례 시도했지만 시스템 구동 속도, 로봇팔 개발문제 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개발된 국산 로봇착유기는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겨 낙농인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산 로봇착유기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낮췄고,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외국산 로봇착유기 절반 수준의 유지관리비로 운영이 가능하다.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으며,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해 안정성 확보와 비용을 절감했다. 

착유성능도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생체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저장돼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내년부터 5개소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사후관리와 전문가 종합기술지원 등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망 구축으로 외국산 로봇착유기와의 서비스 경쟁력에서도 앞설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로 전체 낙농농가의 약 2% 수준으로 아직까지 낙농산업 현장에서 로봇착유기 공급은 미미한 수준이다.

 

# 최대 스마트팜 혁신밸리 준공

축산업에서 4차 산업의 물결을 타고 ‘스마트팜’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비단 축산뿐만이 아닌 전체 농수축산업에서 보여 지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스마트팜은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해 효율적 관리와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스마트팜은 △초연결지능화 △스마트공장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차와 함께 8대 선도과제다.

지난 15일에는 경북 상주에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준공돼 스마트팜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경북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약 43ha의 부지에 핵심시설 약 10ha가 조성됐고, 스마트팜도 2023년까지 혁신밸리 부지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청년 유입, 성장, 정착을 원스톱 지원하고 스마트팜 운용과 판로 개척, 축산기술 등을 전수해 상생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K-스마트팜이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 국제축산박람회 내년 개최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내년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EXCO에서 개최된다. 

당초 올해 9월 개최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참가업체와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박람회 개최를 연기했다. 내년 개최예정인 박람회는 12월 1일부터 참가등록 신청이 선착순으로 진행됐고, 전체 820여 개의 부스 중 절반이 넘는 414개 부스는 배정을 마쳤다.

이중 축산ICT를 도입·활용한 기자재 품목에 가장 많은 부스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에 온라인을 더한 하이브리드 전시회도 개최, 내년 1월 3일 온라인으로 정식 오픈한다.

오픈 후에는 전 축종 농가를 대상으로 디지털 쇼룸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국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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