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ㆍ벤처기업 SD, 공동개발 성공... 휴대용

 
가금인플루엔자의 감염여부를 즉시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세계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박종명)은 진단킷트 전문 벤처기업 에스디(대표 조영식)와 공동으로 가금인플루엔자 발병 여부를 현장에서 2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간이 휴대용 진단키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가금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고 발생시 피해가 큰 질병이기 때문에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진단을 위해 실험실 내에서 바이러스 분리, 유전자증폭(PCR) 등의 방법으로 최소 6∼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킷트는 면역 크로마토그라피 원리를 이용해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도록 제작한 것으로 손쉽게 현장에서 가금인플루엔자 감염 의심축의 신장, 분변시료 등을 통해 감염확인이 가능하다.
이 진단키트의 사용법은 임신진단 시약과 비슷한데, 닭이나 오리의 분변을 채취하고 희석시켜 이 키트에 접촉시키면 양성 또는 음성이 표시된다. 아직까지 이 키트를 통해 저병원성, 약병원성,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원 김재홍 조류질병과장은 “이번 진단키트 개발로 가금인플루엔자로 인한 닭이나 오리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하고 있으며, 농가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진단 정확도는 개체별로 79%정도이지만 한 농장에서 여러 마리를 검사할 경우 정확성은 거의 100% 가깝게 올라간다”며 “가금인플루엔자가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베트남, 태국으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동연구 업체인 에스디는 이 진단키트로만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중국 정부와 90만∼150만개의 키트 납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용어 해설)
■ 바이러스 분리란.
바이러스의 함량이 미량인 경우에는 직접적 유전자 증폭법(PCR)으로는 확인이 안될 경우도 있다.
감염된 동물의 장기를 채취해 전처리한 후 부화중인 10일령 종란(유정란)에 접종하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을 경우 증식하여 1∼2일 이내에 부화란이 폐사하게 된다.
이때 죽은 부화란의 내용물을 채취해 유전자 증폭을 통해 바이러스의 고유 유전자를 검사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 유전자 증폭(PCR : Polymerase Chain Reaction)이란.
감염된 동물의 장기를 채취하고 전처리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리한 후 일부 특수 유전자만 대량으로 증폭한 후 그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고유의 특수 유전자인지 여부를 검사하여 확인하는 방법이다.

■ 면역 크로마토그라피(chromatography)란.
병원체가 생체에 감염되면 생체 방어기전의 일종으로 생체에서는 면역물질인 항체를 만들어 대항한다.
항체는 그 원인이 되는 특정한 항원과 만나면 서로 결합해 항원-항체 복합체를 만들게 된다.
인플루엔자 항체를 진단킷트의 바탕에 직선모양으로 묻혀두고 바이러스 항원이 들어와 확산되면서 선상으로 묻어 있는 항체와 결합하면 항원-항체 복합체가 만들어지도록 한다.
이 때 항원-항체 복합체가 응축될 경우 자동적으로 색깔을 나타내도록 특수한 처리를 하는 등의 일련의 원리를 '면역 크로마토그라피'라고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