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격 약세 우위
소맥 공급 확대로 하락세

12월 중반에 들어선 주요 곡물 시장은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으며 소맥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일 미국 농무부(USDA)가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시장 가격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411만 톤 상향 조정되어 12억 87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량 및 수출량은 증가했으나 공급량 확대로 인해 세계 기말 재고량은 3억 554만 톤으로 112만 톤 상향 조정됐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 내 옥수수 수급은 전월과 같았으며 가격 상승을 부추길만 한 특별한 뉴스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이 해상운임 비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공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점 또한 미국 내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가 제한되는 요소가 되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는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 1720만 톤으로 전망해 미국 농무부가 밝힌 1억 1800만 톤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다. 남미 시장의 옥수수 작황에 시장은 주목을 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의 순조로운 파종 소식과 생산 확대 전망 역시 옥수수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됐다. 아르헨티나 현지 시장 분석기관은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5700만 톤으로 올렸으며 미국 농무부가 최근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5450만 톤을 상회했다.
세계 대두 수급 전망에서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급은 변동 없었으나 세계 대두 생산량은 3억 8178만 톤으로 223만 톤 하향 조정됐다. 소비량은 약간 줄었으나 수출량은 늘었으며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은 1억 200만 톤으로 178만 톤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 유지작물산업협회(Abiove)는 2022년 대두 생산량이 1억 44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출량은 934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1월보다 0.5% 증가한 1억 4279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0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은 역대 최고의 대두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맥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 미국 내 소맥 수출량은 2286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55만 톤 줄었으며 기말 재고량이 1658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 러시아 등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어 세계 소맥 생산량은 7억 7789만 톤으로 전월 대비 261만 톤 늘었다. 
소비량과 수출량도 늘었으나 공급량 확대로 인해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2억 7818만 톤으로 238만 톤 상향 조정됐다. 특히 호주 소맥 생산량 증가와 국제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해 소맥 시장은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호주 소맥 산지가 건조한 날씨를 보임에 따라 생산 전망이 밝아졌으며 우려했던 만큼 품질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소맥 가격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가격 상승 요인은 시장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러시아가 내년 상반기 소맥 수출 쿼터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더 줄일 것이란 뉴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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