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축산업 결산:배합사료/동물약품
2021년 축산업 결산:배합사료/동물약품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1.12.17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합사료]

 

곡물 가격·해상운임·환율 급등 3중고

업계 대응 한계…비상경영 돌입

 

올 들어 세 차례 가격 인상

그럼에도 상황 호전 어려움

내년 상반기 또 인상 불가피

 

돼지 사육 마릿수 소폭 감소

양계도 AI 따른 살처분 영향 

이상기후로 사료곡물은 흉작

 

위험 자산 기피로 달러 강세

정부, 세제·금융지원 혜택 등

대책 마련했지만 효과 미비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근소한 차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곡물 가격과 함께 해상운임 상승, 환율 급등으로 국내 사료업체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내부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책 마련과 대응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은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올해 세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경영 악화상황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 된다면 내년 상반기 사료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1~10월 누계)은 전년 대비 1.1%(19만 5972톤) 감소한 1714만 2457톤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 생산량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

축종별로 살펴보면 양돈용은 돼지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강화 여파로 사육마리수가 소폭 줄었다. 사료 생산량(1~10월 누계)은 전년 대비 0.6%(3만 1832톤) 감소한 565만 7702톤을 기록했다. 양계용은 연초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가금류 살처분 영향으로 전년 대비 5.6%(29만 1582톤)나 줄어든 493만 9472톤을 나타냈다. 산란계용은 8.4%(18만 9614톤) 감소한 208만 13톤, 육계용은 2.6%(5만 8870톤) 줄어든 220만 4326톤으로 조사됐다. 축우용은 모두 증가했다. 낙농용은 1.6%(1만 6062톤, 누계 101만 6738톤), 비육우용은 6.2%(25만 7278톤, 누계 439만 9366톤)가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던 사료곡물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1분기는 미국 주요 곡물 기말재고량 감소, 주산지 이상 기상 발생, 중국 수입 수요 지속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브라질 폭우에 따른 콩 수확 및 2기작 옥수수 파종 지연, 아르헨티나 고온·건조한 기상에 따른 콩 작황 부진 우려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2분기는 미국 주산지 가뭄·한파로 인한 봄밀·옥수수 파종 지연 우려, 유럽 냉해 우려 등으로 1분기에 이어 상승했다. 5월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3분기는 미국 중서부 지역의 양호한 기상, 미국 정유업계에 유리한 법원 판결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인해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4분기는 바이오에탄올 수요 증가, 에너지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내년 옥수수 파종 면적 감소 우려, 대두박 가격 급등으로 상승했다. 12월은 밀 공급 부족 우려 지속, 라니냐로 인한 주요 곡물 주산지 이상 기상 발생 우려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6일 1196.5원까지 급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위기를 비롯한 경기 둔화 우려, 미 연준의 연내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인플레이션 전망,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사료업체 세제·금융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국제 곡물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 선상 검체 채취 및 수입신고 확인증 우선 교부, 긴급조달 필요 국제 곡물에 대해 입항전 통관절차 적용 등 긴급 통관 지원 등을 실시 중이다. 사료업계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에서 2~2.5%로 지난 4월 7일 인하한 이후 0.2%p를 추가 인하했다. 

내년의 경우 ASF, AI 등 가축 질병은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축산물 소비 등 변수가 많은 가운데, 농촌경제연구원은 돼지·한우 마리수가 소폭 감소하고 가금류 및 젖소 마리수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합사료 생산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70~2080만 톤으로 전망했다. 한정희 기자 

 

 

[동약]

 

ASF·AI 등 악성 가축질병 지속 발생

백신 개발 관심 고조

 

환율 강세·해상 운임 상승

각종 비용 가격 인상 반영

항생제·비타민값 크게 올라

 

내수 부진 수출은 큰 성장

신속 진단키트·백신 주효

원가 상승 마진율은 감소

 

무침주사기 경쟁적 보급

퇴비부숙 촉진제 잇따라

‘진료권 특위’ 논란 중심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여진다.

 

2021년도는 동물약품 업계에 바람 잘 날 없던 해였다.

환율은 강세를 이어갔고 해상운임은 상승했으나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또 중국 원료회사의 생산 차질과 화물 운송료 인상 등의 영향은 원료가격 인상으로 귀결됐다. 실제 플로르페니콜, 틸로신, 틸미코신,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는 30~100% 상승했고, 비타민도 10~30%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올해 동물약품 시장은 소폭 상승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내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전체 통계가 나오면 소폭 상승으로 마감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내수시장 매출액은 5853억6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6116억7300만 원보다 –4.3% 감소했다.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가 1886억300만 원(-2.1%)으로 가장 높았고 항생제·구충제 등 항병원성약이 1705억8900만 원(+4.1%)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비타민 등 대사성약 630억7300만 원(-3.8%) △사료첨가제 등 보조적의약품 503억600만 원(-7.2%) △소독제 등 의약외품 397억4500만 원(-16.5%) △체외진단시약 등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은 211억6500만 원(-37.5%)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출 부문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0월 현재 동물용의약품 수출실적은 총 3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원료는 1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상승했고 완제는 1656억 원으로 6.1%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로의 원료용 의약품 수출 재개와 함께, 신속 진단키트와 백신 제품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원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마진률은 대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SNS, 유튜브 등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도 급물살을 탔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과 중앙백신연구소는 각각 유튜브 채널인 ‘돈플래너 TV’와 ‘중앙백신TV’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배포해 호응을 얻었다. 

제품 런칭 세미나 역시 웨비나로 치러졌다. 과거 온라인 세미나는 농가 참여가 적었지만, 올해는 최대 동시 접속자 5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다른 양상을 보였다.

돼지고기 이상육 발생 문제로 무침주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해이기도 하다. 무침주사기가 접종 스트레스가 적고 바늘에 의한 질병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는데다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외 동물약품업체들은 무침주사기 보급에 나서며 열전을 펼쳤다.

지난 3월 25일부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따라 동물약품업체들이 앞다퉈 퇴비 부숙 촉진제품을 내놓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특히 올해는 다국적 동물약품업체들도 ‘드랙신’ 카피제품 출시에 합류함에 따라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발족된 농장동물진료권쟁취 특별위원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사료·동약업체, 지역농협 등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온 질병진단과 병성감정서비스·시술 등의 불법행위와 불법처방전 발급 근절을 위해, 수의사 면허대여 및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결탁하거나 종속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촉구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가축질병은 올해도 국내 동물약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김기슬 기자 kimkija@chukkyu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