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세계 덮쳐
소맥·대두 가격 낙폭확대

‘오미크론’이란 이름이 붙은 남아공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공포가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어놓았다.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과 위험도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세계 각국이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곡물 시장도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수요 급감을 우려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13.1%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하루 만에 54% 넘게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투기 자금이 대거 안전자산으로 쏠렸으며 원자재 시장은 계속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며 곡물 시장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처했다. 
곡물 가운데 소맥 및 대두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코로나 이슈 이외에 수급상의 약세 요인도 부각되어 낙폭이 확대되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예상보다 단위당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1980만 톤에서 203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이 20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폭우로 인한 소맥 품질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소맥 생산량이 3440만 톤으로 역대 최고에 이를 것이란 호주 농업자원경제청(ABARES)의 발표도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대두의 경우 남미 시장의 양호한 생산 전망이 가세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브라질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44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농무부가 1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1억 4400만 톤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에 앞서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 4200만 톤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브라질의 대두 파종률은 마투그로수두술 주 99%, 마나스제라이스 주 95%, 고이아스 주 85%, 상파울루 주 80%이다.
아그로컨설트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1억 2400만 톤에 도달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의 양호한 생산 전망으로 옥수수 시장도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판매량 증가는 낙폭을 대거 줄이는 요소가 됐다. 브라질의 11월 옥수수 수출량은 24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정도 줄었으며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 실적 부진은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 확대는 가격 상승의 잠재적인 요인이 되며 11월 18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주간 수출 판매량은 152만 9700톤으로 그 전 주 대비 44만 7300톤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한동안 이어지겠으며 외부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곡물 시장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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