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하순경 국내 낙농협동조합 한곳으로부터 ESG 관련 대책을 마련하자는 약속을 하고 목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15개소 목장을 방문하여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상호교환하였습니다. 물론 방문 농장 수가 적어서 전체 축우 농가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지만 추세 흐름은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착유우 목장을 방문하였으며, 평균 사육 마릿수는 105마리이며 일 평균 산유량이 1650kg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목장이었습니다.
첫째로 마리당 산유량이 29~37kg이었으며 대부분 쿼터 범위 내에서 생산하고 있었으며 일부 목장만 쿼터 물량에 미치지 못한 생산을 하였습니다. 둘째로 사료 소비는 대부분 TMR 사양 방식이었고(94%) 이 중에서 자가 TMR을 하는 목장이 50%이고 나머지는 TMR 공장으로부터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셋째로 농장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조사료는 옥수수 사일리지, 호밀 사일리지가 대부분이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수입조사료를 활용하였으며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사료포는 많게는 40,000-50,000형 정도였습니다. 
넷째로 사료 1kg당 원유생산량은 1kg을 조금 넘어 생산성은 우수하였습니다. 대부분 사료급여량 산출기준을 유량, 검정성적, 수의사 진료 결과 BCS 참고자료 및 인공수정사의 착유우 진단자료 등을 기준으로 비교적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사양 관리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다섯째로 전기사용은 농사용 전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여름철, 겨울철에는 비교적 많이 사용하였고 봄, 가을은 낮았습니다. 계약전력이 대부분 65kW이었으며 전력비용은 목장당 적게는 60만 원에서 많게는 120만 원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섯째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에 관하여는 방문 농가 중에서 설치하여 활용하고 있는 농장 6%, 설치를 추진 중인 농장 6%,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농장이 12%이며 나머지 농장은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축사 지붕 이외 사료 창고, 주택 등을 활용하여 설치 하는 방안은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축사 지붕 위 설치의 부정적인 이유는 가축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 였습니다.
일곱째로 바이오매스 발전에 대하여는 해외 선진지 목장 견학 시 보았다는 농장이 12%에 불과하였고 인근의 양돈장에서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어 알고 있다는 응답이 6%이었으며 대부분 모르고 있었습니다.
여덟째로 바이오매스 발전에 관심이 있는 농장은 12%이었습니다. 아홉째로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공동발전설비 운영에 대하는 18% 정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열 번째로 사료 식단은 대부분 농장주 본인이 직접 설계를 하고 있었으며 협동조합이나 사료 회사에서 컨설팅하여 주는 형태였습니다. 열한 번째로 착유우의 소화율 확인 및 피드백을 위하여 분변검사를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소화율에는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열두 번째로 분뇨처리는 70% 이상이 자체 조사료포나 주변 경종 농가의 퇴비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20%가 공통 처리시설 활용, 민간 퇴비공장, 축협퇴비공장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농장에서 분뇨처리를 농장운영의 최 선결과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열세 번째로 젖소와 기후변화 연관성에 대한 인식을 보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12%, 과거 H 자동차의 광고에서 젖소와 비교광고를 기억하고 있었음), 최근의 언론매체를 통하여 알고 있었다(60%),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28%) 등 젖소의 사양 관리를 통하여 발생하는 메탄가스나 분변을 통하여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열네 번째로 젖소가 온실가스에 미치는 자세한 내용의 인지 여부에 대하여는 대부분 농장에서 알고 있지 못하였으며 단지 자동차와 비교한 언론매체는 기억하고 있었으며 자동차와 비교한다는 그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열다섯 번째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모든 농장주가 하겠다는 의사를 표하였고 정부, 지자체, 협동조합 등에서 지원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또 다른 규제가 아닌 후손들과 2세 낙농인들을 위해서도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농장주들의 생각과 현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국내 최대 협동조합으로서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많은 조합원이 아주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역시 00 우유이구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국내 축산업계 기후변화 대비를 위하여는 축산농가에 대한 이해 교육,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와 요구사항, 해외 사례, 비용부담에 대한 처리방안, 축산업 전 분야 (사료 생산, 수송, 물, 조사료포, 목장 주변 나무심기, 번식 등)에 대하여 세밀한 부분까지 자료를 만들고 이해를 구하고 축산리더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축산인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또한 지자체와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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