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맥 선물 9년 만에 최고가
러시아 수출세 대폭 올려 불안

곡물 시장은 조정을 받아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큰 폭으로 뛰는 장세를 계속해서 형성해 나가고 있다. 남미 시장의 옥수수 생산 전망이 좋아짐에 따라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곡물공급 공사인 코나브(Conab)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약간 상향 조정해 1억 16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 시즌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에는 최근 수일 동안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옥수수 작황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옥수수 파종률은 29%이며 이번 시즌 옥수수 생산량은 5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급 상의 강세 요인은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의 신곡 옥수수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도 한몫 거들면서 옥수수 가격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IHS 마킷(IHS Markit)은 내년도 미국의 옥수수 파종 예상 면적을 종전 9237만 에이커에서 9078만 에이커로 낮췄다.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옥수수 생산비 증가를 우려해 농가들이 대두 파종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두의 경우 역시 브라질의 양호한 수급 전망이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나브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0.9% 상향 조정해 1억 4201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대두 파종률이 17%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남미와 달리 미국 시장의 수급 불안은 대두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대비한 가금류 생산 시즌 사료 수요 확대로 인해 대두박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 양돈 농가들이 대두박 사용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 역시 대두박 가격의 상승을 견인함에 따라 대두박 가격에 이어 대두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미유지작물가공협회(NOPA)는 10월 대두 착유용 소비량이 1억 8399만 부셸이라고 발표했으며 시장이 예상했던 1억 8195만 부셸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 역시 곡물 및 유지작물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 강세 효과 및 기술적 매도세로 인해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던 소맥 시장도 미국의 수출 증가 기대감과 러시아의 공급 제한 우려가 부각되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시장의 소맥 선물가격은 거의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유럽에서 거래되는 유로넥스트(Euronext) 소맥 선물가격은 14년 만에 최고가를 형성했다. 
러시아의 소맥 수출세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주간 단위로 조정되는 러시아의 소맥 수출세는 지난 주 톤 당 69.90달러에서 77.10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대풍작이 예상되고 있는 호주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품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소맥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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