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직업이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그러나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이 필요한 도구는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을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먼저 생존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하면은 먹어야하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하고 남에게 민망함을 주지 않기 위해 가릴 곳은 가리는 옷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물론 옷이 타인에 대한 배려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체온유지가 더 중요한 기능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 누가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집을 만들었으며 기능성 옷을 만들고 멋있는 패션을 만들었을까.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했을까.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우리는 창조(創造)라고 한다. 창조하기 위해서는 창의(創意)라는 아이디어(idea)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인들은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극복하고 71년 만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 10대국의 반열에 올라있고 한류로 세계를 열광시키면서도 자타가 부러워하는 노벨상을 아직도 수상하지 못한 것은 창의성의 부족이 아닐까라고 필자는 생각해 본다.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집안의 천장이 3미터(m)이상이 되면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키 보다 위로 기능 없이 비어있는 공간이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애플(apple)사’의 창업자인 미국의 스티브 잡스(1955~2011)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의 새 시대를 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던 그의 집에는 차고(車庫)라는 ‘여유’공간이 있었다. 차고는 주차공간이자 창고이지만 차를 밖에 세우고 물건을 버리면 애플의 사무실 겸 공장이 될 수 있었다. 그의 사무실이 원래 사과밭으로 회사이름도 ‘애플(apple)’이라고 명명(命名)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열광하는 아파트는 천장이 낮고 여유 공간이 없어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난망(難望)한 실정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주택에서 거주했지만 편리함을 내세워 젊은이를 유혹하는 아파트가 대세인 시대와 앞으로는 1인가구가 늘어나 선호하는 원룸으로 살게 된다면 창의성은 더더욱 발현하기 어려워 질것임에 틀림이 없다. 현대는 서비스, 정보통신, 문화예술, 다른 업종간의 교류 등 보이지 않는 노동경쟁 시대다. 이런 지식기반 시대에서의 경쟁력은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공간과 독서·휴식 그리고 낮선 곳으로의 여행 등에서 나온다. 창의력을 키워 나가야만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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