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통해 본 농업의 미래는?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통해 본 농업의 미래는?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1.09.2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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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인공지능 다양한 활용
제2의 농업혁명 적기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2021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농업의 새로운 미래’란 주제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됐다. 온라인으로 실시한 이번 박람회는 홍보 시너지를 위해 △농림축산식품 일자리 박람회 △도시농업박람회 △과학기술대전 △농업기술박람회와 연계한 종합박람회로 열렸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공식 누리집(agri-show.kr)과 유튜브(대한민국농업박람회 채널) 등을 통해 누구나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농업박람회에서는 세계적인 농업기술과 데이터 분석가를 초대해 데이터농업을 활용한 미래 발전 전략을 살펴봤다. ‘데이터 농업’이란 주제의 미래기술 특별세션 두 번째 시간에는 찰스 배런(Charles Baron)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 설립자 CIO(최고 기술경영자)가 ‘가족농을 강하게 하는 디지털 혁명’이란 주제로, 서현권 동아대 생명자원산업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이 바꾸는 스마트 농업의 미래’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농업이 인류에 또다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빅데이터 활용에 따른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찰스 배런 CIO와 서현권 교수가 발표한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가족농 중심의 디지털 혁명

 

찰스 배런 FBN공동설립자 

 

 

빅데이터로 회원농장 수익 극대

농업 전자상거래·재무제표 관리

정밀농업·농업 진입장벽 낮춰야

한국 표준 데이터 플랫폼 필요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는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인의 협상력을 키우고 시장 투명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업에서 발생하는 시장 참여자 간 투명성과 조율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디지털 네트워크가 일조한다. 데이터와 상거래를 통해 농가들을 연결하고, 농장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향상을 지원한다. 

FBN 네트워크는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2만 7000여 회원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캐나다·호주에서 옥수수·대두·소·돼지를 키우는 농가뿐 아니라 나무·견과류·포도·신선작물 농장까지 아우른다. 

FBN은 시장 변화 정보 등 농업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올해 농업인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농무부의 작황 추적보다 앞서감으로써 세계 옥수수·대두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공유한 영수증 수천 개를 확인한 결과, 유명 제품을 구매하면서 치른 가격이 3~4배에서 7배의 차이를 발견했다. 시장이 투명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FBN은 데이터 네트워크 외에도 작물 보호제와 종자를 비롯해 농장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소와 돼지용 의약품 일체 등 가축 관련 상품까지 취급한다. 

FBN은 그레이더블(GRADEBLE)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업인과 곡물 구매자를 위해 만든 이 플랫폼으로 FBN 데이터 시스템, 농산물 마케팅 시스템과 연동된다. 이 시스템을 축산, 사료, 낙농 부문 바이오 연료, 옥수수, 대두, 기타 작물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데이터는 농업에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그러나 정보 해석은 사람이 해야 한다. 농업인이 결정을 내리고 농장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데이터는 쓸모가 없다. 수천 달러를 절약하거나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은 농업인이 해야 한다. 그래야만 데이터의 가치가 실현된다.

데이터 공유와 FBN 네트워크의 발전은 농업인들이 느끼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모든 규모의 농장들이 이익을 달성하고 가족농이 유지되길 바란다. 또 육질 향상에 좋은 유전적 특성을 개발해서 가축에 적용하거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곡물 사료에 적용하거나 곡물 사료에 좋은 유전적 특성을 잘 활용하기 기대한다. 

한국농업에 맞는 정밀농업 확장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한 표준 데이터 플랫폼이 핵심이다. 원격 센싱 컴퓨터 비전 같은 공동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 찰스 배런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 CIO 

구글 프로그램 리더로 활동하다가 파머스비즈니스 네트워크 공동 설립자(CIO)로 데이터의 수집 및 활용을 통해 전 세계 가족농 역량 강화 및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FBN을 설립했다. FBN은 농업계의 구글, 농업인을 위한 아마존이라고 불린다. 농업인을 돕기 위해 설립한 농업기술 플랫폼이자 농업인 네트워크다. 

# 인공지능이 바꾸는 농업 미래

 

서현권 동아대 교수 

 

 

스마트농업, 모든 단계 최적화

AI 확대에도 주체는 사람 중심

기술과 사람 지혜 조화 이뤄야

전문가 양성·스타트 업 육성을

 

스마트농업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모든 단계를 최적화하는 농업 혁신이다. 생산·저장·유통·판매·소비 전 과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이익)을 달성 할 수 있게 한다. 

작물 재배나 가축 사육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이 대결하면 누가 더 많은 수익을 낼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 경험만을 기반으로 했을 때보다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공지능에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과소평가도 경계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사랑과 지식, 지혜가 인공지능과 조화를 이룰 때 농업 현장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도 사람에 의해 적절한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최적의 결정 혹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결정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또 데이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영농 방법이 반드시 최선은 아닐 수 있으며, 사람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는 농업인 개인의 노하우나 경력에 따라 생산성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할 경우, 앞으로는 거의 모든 농가의 생산성이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 판단 한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까지 챙겨줄 수 있다. 또 소규모 농가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름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오늘날 전 세계 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겨나면서 많은 혁신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의 농업 현장에서도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혁신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농업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이 활동 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끝으로 이어령 교수의 말로 강의를 마치겠다. 올해 2월 생명자본 디지로그 심포지엄에서 이어령 교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농사에 대한 경계가 무너지면서 장소와 육체노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농사꾼의 시대가 온다”며 “다음 세대를 이끌 혁신은 생명의 신비를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농부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주셨다.

 

■ 서현권 동아대학교 생명자원산업학과 교수는? 

농업응용 AI, 디지털 농업 전문가. 제2회 세계농업 AI 대회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디지로그’ 팀을 이끌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에서 농업로봇 및 AI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 농식품 로봇연구소에서 스마트농업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농업과 인공지능 확산을 위해 벤처기업 디지로그(주)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친 표현이다. 첨단기술과 농업을 한번 잘 섞어 보자는 고민에서 회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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