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美 곡물수출 차질
中 브라질산 대두수입 증가세

주요 곡물의 연중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으나 이 시기의 역사적인 가격을 살펴봤을 때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곡물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미국 산지의 양호한 날씨와 생육 상태 개선, 옥수수, 대두 등의 수확 시즌 진입에 따른 공급 개선 효과 때문이다. 9월 19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10%로 작년 동기 대비 2%p,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앞섰다. 대두 수확률은 6%로 작년 동기 대비 1%p 앞섰으며 최근 5년 평균과는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0일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미국 내 옥수수 단수가 에이커 당 174.6부셸에서 176.3부셸로 1.7부셸 상향 조정됐다. 
파종 면적도 9270만 에이커에서 9330만 에이커로 늘어났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옥수수 생산량 및 기말 재고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두 단수는 에이커 당 50.0부셸에서 50.6부셸로 0.6부셸 상향 조정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두 생산량 및 기말 재고량은 상향 조정됐다. 
2020/21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8700만 톤에서 860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은 점도 옥수수 가격을 안정시키는 주요 요인이 됐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역대 최고에 이르겠으며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도 보고서를 통해 2020/21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3591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맥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 미국의 생산량 전망은 변동 없었으나 소비량 증가로 인해 미국 내 소맥 기말 재고는 줄어들었다. 반면 세계 소맥 기말 재고는 공급량 확대로 늘어났다. 주요 국가들의 생산량과 관련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은 각각 7250만 톤, 3300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은 2400만 톤에서 230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도 2050만 톤에서 2000만 톤으로 낮아졌으나 호주의 소맥 생산량은 3000만 톤에서 3150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말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 걸프 만을 강타하면서 그 지역의 곡물 수출 터미널들이 큰 피해를 입어 선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미국의 곡물 수출 부진으로 인해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피해 여파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대두 수입량은 949만 톤으로 작년 동기의 960만 톤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작년 동기 대비해서 미국산 대두 수입량이 89% 줄어든 반면, 브라질로부터의 대두 수입량이 11% 가량 증가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물론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곡물 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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