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김밥전문점 집단 식중독 사건 발생으로 산란계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식중독 사건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으로써 이는 계란이 원인일 것이란 추측성 보도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식중독 사건의 기사 제목을 보면 유난히 ‘계란’이란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
‘불량 계란 유통되며 대규모 식중독 사태 발생...가을 식중독 ‘비상’’, ‘식중독 이래서 잦았나..계란값 폭등에 불량계란 대거 풀렸다’, ‘“김밥집 식중독 계란 만진 손 때문?”..전문가 “이것만 주의하면”’, ‘고양 김밥집 집단 식중독 환자 98명..“계란 업체 같아”’.
관련 단체와 농가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내용이지만, 사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이런 기사를 접하면 계란만 봐도 섬짓하다.
이같은 배경의 중심에는 식약처가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계란 깨기, 생고기 썰기 등 식재료 취급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식중독 사건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실상 계란이 원인이라고 단정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김밥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계란과 이곳에 계란을 납품하는 농장의 계란을 검사한 결과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강립 처장의 발언은 산란계농가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정부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인해 소비자들이 계란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고 소비심리를 떨어뜨리는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일파만파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계란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양계협회와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정부의 말 한마디에 농가들이 겪는 고통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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