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러, 곡물 생산 줄 듯
기상악화…수출 감소도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으며 기술적인 매도세에 눌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펀더멘털 강세 요인은 상존해 있다. 미국에서의 고온 건조한 날씨와 주요 곡물의 생육 상태 악화는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하는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7월 25일 기준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64%로 그 전 주 대비 1%p, 작년 동기 대비 8%p 하락했다. 대두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 역시 58%로 그 전 주 대비 2%p, 작년 동기 대비 14%p 하락했다. 봄밀의 경우 생육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며 우수 등급은 9%로 지난주 대비 2%p, 작년 동기 대비 61%p 떨어졌다. 미국소맥품질위원회는 봄밀에 대한 품질 조사를 노스다코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스다코타 남부 및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1차 조사 결과에서 봄밀 평균 단수는 에이커 당 29.5부셸로 이 지역의 최근 5년 동안 조사 결과에서 얻어진 평균 단수인 43.3부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브라질에서의 2기작 옥수수 수확 지연과 서리로 인한 피해로 브라질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브라질은 단경기 내수 시장에서의 옥수수 가격 급등과 공급 제한으로 인해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로부터의 옥수수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2020/21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수입량은 400만 톤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파라나 강 수위 하락과 공급 차질도 문제로 남아있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곡물 운송로인 파라나 강 수위는 7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대두를 비롯한 곡물 운송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은 물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곡물 공급국들도 기상 악화로 인해 곡물 생산량은 물론 수출량 전망치를 대거 줄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농업시장 조사기업인 스트레터지그레인스(Strategie Grains)는 프랑스 북동부 곡물 산지에서의 연밀 단수가 예상보다 낮고 전반적으로 품질도 좋지 못하다고 밝혔으며 올해 프랑스의 연밀 생산량 전망치를 지난주 3800만 톤에서 3700에서 3750만 톤 사이로 낮춰놓았다. 러시아 역시 기상 악화로 인해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사료용 작물인 건초, 귀리, 호밀, 사일리지 등의 수출을 6개월 동안 중단키로 했다. 
펀더멘털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발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상반기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4895만 톤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나 하반기에는 수입량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두 신곡 판매 시점에 중국의 이 같은 구매 움직임은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양돈산업에서의 수익성 악화와 소맥의 사료용 소비량 증가 등이 중국의 대두 수요 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올해 대두 수입량이 1억 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나 1억 톤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 허난성 폭우와 홍수 사태로 인한 양돈산업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사료용 대두 수요는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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