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 수익 창출 증가추세
한우, 공급 과잉 불안 팽배

한우 수정란 이식을 통한 송아지 생산이 낙농가의 고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젖소농가는 최근 송아지 판매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우 수정란 이식을 통해 한우 송아지를 생산한 뒤 목장에서 생산되는 잉여원유를 먹여 6~7개월령까지 키워 송아지 경매에 내놓으면 500만원 선에서 송아지가 거래된다. 
농가에서는 한우 수정란을 이식한 대리모 젖소에서 젖을 짜 수익을 내고 여기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는 등 수정란 이식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젖소에 한우 수정란 이식이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량 목적으로 이뤄졌던 수정란 이식 사업이 수익 창출 목적으로도 상당부분 행해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몇 해 전부터 한우 송아지 가격이 400~500만 원대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수정란 이식 농가가 늘어가고 있다. 
초산우에는 일제히 한우 수정란을 이식한다는 경기도의 A 젖소 농가는 “어차피 낙농 산업의 특성상 임신과 분만을 거쳐야 하는데, 기왕이면 수익성이 더 높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1~2년 정도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수태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초산우에는 전체 한우 수정란을 이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우 송아지의 경우 6~7개월령이 마리당 120~13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 송아지는 450~5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마리당 수익이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400만 원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게 해당 농가의 설명이다. 
또 지자체 보조 사업 외의 일반 업체를통한 수정란 이식 비용이 저렴해진것도 농가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자체 보조사업을 통해 수정란을 이식할 때는 회당 60~80만 원 사이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민간 업체에서는 회당 20~30만 원으로 가격이 확 낮아진다. 
A 농가는 “송아지 가격을 생각했을 때 수정비용이 부담스럽지는 않다”면서 “한우 송아지 가격이 현재처럼만 유지된다면 계속해서 한우 수정란 이식을 통한 송아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젖소농가들이 한우 수정란 이식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분뇨 처리 문제다.
고열량 사료를 집중적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분뇨 발생량이 많고 수분함량이 높아 발효가 어려운 축분의 특성상, 처리에 애로사항이 많다. 따라서 한우 송아지를 생산함으로써 사육 마릿수를 늘리지 않아 분뇨는 늘지 않으면서도 유량은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젖소 농가에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농 산업 측면에 있어서 한우 송아지 생산은 생산성 및 경영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농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된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우산업관계자는 “한우 산업은 사육 마릿수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젖소에서 한우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은 불청객이나 다름없다”면서 “자칫하다가는 한우 산업의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이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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