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최근 비건 인구가 급증하면서 육식과 채식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비건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약 5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도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채식에 동참, 식품트랜드에도 반영되면서 채식패스트푸드, 채식인스턴트 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는 비건(vegan) 식습관을 넘어 비거니즘(veganism)으로 이어져 축산업뿐만 아니라 가죽제품, 양모 등 동물성 제품 사용 여부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채식은 육식에 비해 낮은 칼로리와 지방 함유량이 적어 건강한 식단의 상징처럼 여겨져 비건들이 채식으로 식단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은 육식에도 있다. 장 질병 치료식이던 ‘카니보어’ 식단은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카니보어’는 고기를 먹는 동물인 육식동물을 의미하는데, 오직 육식만 섭취하면서 식물성 식품에 존재하는 렉틴, 옥살산염 등을 차단함은 물론 탄수화물을 금해 체중감소와 근육증가에도 효과적이다. 더구나 육류는 식물성 식품엔 없는 9개의 필수아마노산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채식은 영양제를 통해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공급받아야 하고, 면역력 생성에 중요한 비타민 B12도 결핍돼 이 또한 영양제의 도움이 요구된다. 
허나 비건들은 육식이 건강을 망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육식주의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도 일방적으로 매도하며 죄악시한다.
환경운동가 존 로빈스의 저서 ‘음식혁명의 주창자들’은 육식을 신랄하게 비난한 반면, 또 다른 환경운동가 리어키스는 저서 ‘채식의 배신’에서 채식의 두 얼굴을 조명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육식과 채식에 대한 논쟁은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한 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때문에 섭식에 옳고 그름이 있을 리 없다. 다름이 있을 뿐이다.
모든 영양소가 균형 잡힌 육·채식이 어우러진 식단이 가장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식단이다. 본인들이 추구하는 신념과 식단이 다르다고 해서 육식을 비난하거나 채식을 강요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